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재명 "유동규에 배신감 느껴…인사권자로서 사과"


입력 2021.10.18 11:06 수정 2021.10.18 11:06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대장동 국감' 출석해 "김만배 알지 못하는 사람"

이재명 대선 후보가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구속된 데 대해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신관 앞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공직자 일부가 오염되고 민간사업자가 유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인사권자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아직도 믿기지 않는 상황인데, 국가기관이 수사해보니 유착 관계가 높다고 법원이 구속 결정했으니 뭔가 잘못이 있을 것"이라며 "만약에 사실이라면 그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인사권자로서 직원관리를 100% 완벽하게 못 한 점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인터뷰를 하러 왔던 분이라 전화번호부에 기록하고 있는 것 외에 만난 적 없다"고 주장했다. 또 "화천대유가 저와 이해관계 있는 사람 것이었다면 뭐 하러 1100억이나 되는 이익을 추가 환수했겠나"라고도 했다.


그는 "제가 동네 머슴인데 도둑들이 마을 사람들 살림을 털어가서 도둑질을 전부 막으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절반의 성공밖에 하지 못한 게 이 사건의 본질"이라면서 "나중에 그 도둑들을 도와준 그 사람들이 나눠 가졌다는 게 지금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국정감사 인사말에선 자신이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에 휩싸인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규칙을 지켜 손해를 입지 않고, 규칙을 어겨 이익을 볼 수 없다는 믿음이 우리 사회에 자리를 잡도록 앞장서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사에 나오는 '반칙과 특권 타파'를 인용하며 "경기도는 일상 곳곳의 관행으로 자리 잡은 특권과 반칙을 없애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환의 시대에 반 발짝 빠른 대응으로 민간이 안심하고 투자와 혁신을 감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공공과 민간의 상생적 협력으로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도정 역점시책을 일일이 나열하며 성과를 주장한데 이어 "기본금융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확대해야 한다", "기본주택을 공급해 주거대란의 해결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등 도정 현안 보다는 대선공약에 가까운 발언을 내놨다.


그는 이어 "기본소득과 기본금융, 기본주택을 통해 헌법에 명시된 주권자의 권리인 경제적 기본권을 강화해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일궈 나가겠다"며 "경기도는 경제적 기본권 위에 도민의 생애주기에 맞춘 촘촘한 복지 그물망을 더해 안전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오늘 국정감사를 통해 경기도의 여러 현안과 정책을 두루 살펴주시고, 특히 국가 차원의 뒷받침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과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위원님들께서 지적해주시는 사항은 겸허하게 경청하고 도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