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와 도로공사, 초반 연패 기록하며 나란히 최하위 추락
프로배구는 시즌 초반부터 이변 속출하며 보는 재미 가득
올 시즌 남녀 프로배구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우리카드와 한국도로공사가 예상을 깨고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우리카드는 개막 3연패를 당하며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아직 남자부 7개 구단 가운데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팀은 우리카드가 유일하다. OK금융그룹과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면서 승점1은 얻는데 그치고 있다.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KOVO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리카드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타 팀에 비해 비시즌 전력 누수가 적었고, 우리카드 사령탑으로서 4번째 시즌을 맞이한 신영철 감독의 리더십이 올 시즌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였다.
개막 직전 열린 미디어데이서 우리카드는 V리그 7개 구단 대표 선수 중 무려 5명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어차피 우승은 우리카드’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카드는 순탄 길을 걷기 보단 최대 위기에 빠져있다.
오히려 남자부는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의외로 깜짝 선두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의 부진도 의외라는 평가다.
당초 여자부는 올 시즌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란 평가가 많았지만 사령탑들의 생각은 달랐다. 김종민 감독을 제외하고, 4개 구단 사령탑들이 한국도로공사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각 팀 사령탑들은 한국도로공사의 안정감에 높은 점수를 줬다. 7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시즌 V리그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켈시 페인의 존재가 영향을 미쳤다. 이미 V리그서 검증과 적응을 마친 켈시의 기량과 팀 조직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김연경의 뒤를 이을 국대 에이스로 올라선 박정아의 존재감도 한국도로공사가 우승후보로 평가 받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1승은커녕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했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득실서 밀려 최하위로 떨어졌다.
체면을 구긴 한국도로공사는 26일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IBK기업은행 역시 2패를 기록 중이라 앞서 상대했던 현대건설, KGC인삼공사보다는 그나마 낫다는 평가다.
우승후보들의 초반 부진이 사령탑들로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반대로 배구 팬들 입장에서 이변이 속출한다면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