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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인플레 우려 “물가 오름세 예상보다 오래 지속”


입력 2021.10.27 12:00 수정 2021.10.27 09:53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원자재가·수요측 압력·주거비 등 상방요인

한국과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 그래프 ⓒ 한국은행

국내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병목현상과 방역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증대 등으로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기획재정부에 이어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27일 한은은 ‘BOK이슈노트-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물가 동인 점검’을 통해 우리나라와 미국의 최근 물가 상황 및 향후 흐름을 점검했다. 양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상당기간 동안 목표치를 상회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6개월간 물가상승률이 2%대를 상회했다. 미국역시 같은기간 4% 이상의 소비자물가 상승율을 기록중이다.


에너지·식료품가격은 최근의 높은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내년에는 수급여건이 개선되면서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나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식료품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에서 높은 오름세를 나타내는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상승세가 낮아지다가 최근 반등했다.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공식품가격과 외식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감지된다.


양국 모두에서 경기회복과 함께 외식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은 내년에도 이어질것으로 보인다. 숙박, 항공 등 여타 대면서비스물가는 지난해 봉쇄조치 등으로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미국에서 올해 경제활동 재개로 우리나라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공급차질, 해상물류 지체 등 글로벌 공급병목현상은 미국에서는 자동차 등 내구재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한국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단 공급병목 장기화 시 우리나라에서도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임금상승압력은 미국에서는 일부 대면서비스업 내 노동공급 부족으로 임금상승세가 높아지면서 물가에 반영되고 있으나, 국내는 임금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제한적이다.


한은은 “우리나라도 올해 전산업 명목임금 상승률이 높아졌으나 이는 노동시장 수급요인보다는 기저효과, 제조업·금융보험업 수익성 개선에 따른 초과·특별급여 인상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언급했다.


주거비는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점차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위기대응 과정에서 늘어난 유동성도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재정확대 규모에 비추어 볼 때 늘어난 유동성이 향후 추가적인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우리나라보다는 미국에서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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