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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반도체난 ‘선견지명’…통신모듈 풀고 협력사 ‘찐팬’ 만든다(종합)


입력 2021.10.27 11:20 수정 2021.10.27 11:39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통신모듈 100만개 반도체 수급난 이전 단가로 ‘즉시 공급’

5대 상생방안 가동…단말·안테나 테스트 통해 사업화 지원

LG유플러스가 27일 사물인터넷(IoT) 파트너사 상생 프로그램 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전영서 기업서비스개발담당, 임장혁 기업기반사업그룹장, 정숙경 무선사업 담당, 김규남 무선사업4팀장이 간담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모습. LG유플러스 간담회 화면 캡처

LG유플러스가 협력사들과 함께 반도체 수급난을 돌파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말 미리 수요를 예측해 확보해둔 통신 모듈 100만개를 반도체 대란 이전 시장가로 풀어 어려움을 해소한다. 상생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협력사를 LG유플러스의 ‘찐팬’(진정한 팬)으로 만들어 여러 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커지는 IoT 생태계…협력사와 신규 B2B 무선 통신 시장 공략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기반사업그룹장은 27일 사물인터넷(IoT) 파트너사 상생 프로그램 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열고 “협력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규 기업간거래(B2B) 무선 통신 시장을 공략하고 국내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공 자전거 ‘따릉이’나 난방·가스 검침기 등 여러 단말에는 IoT 활용을 위한 통신 모듈이 내장돼 있다. 따릉이는 자전거의 위치를 확인하고 이용 금액을 결제하는 과정에서, 검침기는 사용 데이터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통신 기능이 필요하다.


통신 기능을 탑재하려면 기기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첫 단계에서부터 통신사를 선정하고 모듈을 적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최대 1년 이상이 걸렸었다. 정숙경 LG유플러스 무선사업 담당은 “통신을 적용하려면 시나리오와 단말 설계 등이 필요한데 통신 경험이 부족한 단말 개발사의 어려움이 컸다”며 “LG유플러스가 모든 산업별 특성을 알 수는 없지만 통신 전문가인 만큼, 협력사와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환경이 지속되며 더 많은 산업분야에서 센서와 솔루션을 결합한 기기를 제작하고 있다. 임 그룹장은 “따릉이의 잠금장치나 택시 결제 단말기 등에 통신을 적용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LG유플러스의 통신 역량을 업종별로 잘 적용해 나가면 사업적인 성과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 고객뿐 아니라 함께 사업을 만들어가는 파트너사와의 협업에서도 찐팬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여러 분야에서 B2B 무선통신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문제는 반도체 공급난으로 부품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말 미리 확보해둔 저전력 광대역(LPWA) 통신 모듈 100만개를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가 27일 국내 IoT 디바이스·솔루션 기업을 지원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모델이 해당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모습.ⓒLG유플러스
‘파트너 포털’ 오픈…LGU+ 특허 이용해 기기 개발 가능

반도체 수급난 이후 통신 모듈 단가는 이전에 비해 약 40%가량 높아졌다. 주문한 통신 모듈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도 30주 이상으로 길어졌다. LG유플러스는 협력사 부담을 덜기 위해 반도체 대란 이전 기준으로 모듈 단가를 책정했다. LG유플러스가 지원하는 통신 모듈은 글로벌 판매량 1위 업체 제품으로 경쟁력도 확보됐다고 판단했다.


현재 통신 모듈 1개당 시장가는 약 1만원 정도다. 회사는 이를 7000원 정도로 즉시 공급할 계획이다. 100만개가 시장에 공급되면 이와 같은 숫자의 회선이 LG유플러스 B2B 고객 숫자로 남게 된다.


김규남 LG유플러스 무선사업4팀장은 “100만 회선은 결국 회선 서비스 형태로 회사의 매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IoT 시장 전반은 몇십 배 이상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회사는 이날 통신 모듈 지원을 포함한 ▲기술 지원 ▲사업화 지원 ▲아이디어 발굴 지원 ▲정보 교류 지원 등 5대 상생방안도 발표했다. 먼저 기술적 지원을 통해 5세대 이동통신(5G)이나 고정밀측위서비스(RTK) 등 IoT 분야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말 제작 후 상용화에 앞서 필수로 거쳐야 하는 단계인 ‘통신사 인증’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IoT 망 인증 전용 디지털전환(DX) 플랫폼’도 개발해 적용할 방침이다. 정례 기술교육도 제공한다. 중소 파트너 사업자의 개발자를 초청해 기술과 실습, 인증 교육을 지원하는 ‘U+파트너스 아카데미’를 올해 11월부터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기기 상용화 지원에도 나선다.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보유한 무선통신 관련 특허를 공유할 계획이다. 파트너사는 LG유플러스의 특허를 이용해 IoT 기기나 솔루션을 개발하고 특허권 사용 문제없이 상용화할 수 있다. 파트너사가 개발한 우수한 IoT 단말·솔루션은 LG유플러스를 비롯한 LG그룹사에 선제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도 돕는다. LG유플러스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중국·일본·유럽 통신사와 협의해 국내 IoT 파트너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공모전도 개최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통신이 접목된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전 형식으로 개최하고 우수 아이디어를 제안한 기업들에 최대 2억5000만원 규모의 개발비를 지원한다.


중소 파트너사들이 IoT 관련 정보를 쉽게 확인하기 위한 포털 사이트도 오픈했다. 새롭게 오픈한 ‘파트너 포털’은 유망 중소 솔루션 사업자가 모여 정보를 수집하고 영업을 지원받을 수 있는 사이트다. 해당 포털에는 지난주까지 70여개사의 150개 이상 제품이 등록돼 이날부터 조회할 수 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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