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이재명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수락 "최전방 공격수 되겠다"

기본소득 대립 뒤로하고 훈훈한 분위기

박용진 "대선은 팀플레이, 힘 보태겠다"

이재명 "인사도 정책도 넓게 크게 쓰겠다"

與, 인선·공약 정리 후 11월 초 선대위 전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박용진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도전했던 박용진 의원이 이재명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선대위 산하에 신설될 가칭 ‘청년과 미래 정치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할 예정이다.

28일 박홍근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은 이 후보와 박 의원의 오찬 결과 브리핑을 통해 “두 분은 이번 대선 승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함께 힘을 모아서 가자고 했다. 박 의원은 특히 청년, 미래정치, 중도 확장 등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후보와 박 의원의 오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기본소득 등을 놓고 날선 대치를 벌였던 경선 때와는 사뭇 달랐다는 전언이다.

박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후보 중심으로 힘을 합치고 경선을 같이 했던 후보들과 힘을 잘 모아서 팀플레이로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미력하나마 저도 힘을 보태고 사회통합과 중도 공략에 기여하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말씀처럼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 인사도 정책도 그렇게 넓게 넓게 크게 가야 한다”며 “개인 사업이 아니고 국가과제를 대신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를 다 버리고 공을 앞세워서 함께 가자”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을 시작으로 경선 경쟁자들과 차례로 만나 선대위 합류를 이끌어내는 중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상임고문을, 추미애 전 대표는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당 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고, 경선 후보들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기본 얼개이나 정치경력 등을 고려해 예우했다.

나아가 각 경쟁자들의 핵심 공약을 반영할 위원회를 만들어 구체적인 역할도 부여하는 중이다. 후보 직속 신복지 위원회와 미래경제 위원회, 사회대전환 위원회를 신설하고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추 전 장관이 각각 위원장을 맡는 형태다. 민주당은 오는 11월 2일까지 큰 틀에서 인선과 공약 통합 작업을 정리하고 선대위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박 비서실장은 “당 정책위원회와 민주연구원, 각 후보가 캠프 차원에서 준비해온 공약들을 통합하는 과정을 11월 초까지 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낙연,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박용진 등 이런 분들이 경선 때 내걸었던 공약 중 반영할 수 있는 것을 포함해 종합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