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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야홍 바람' 예상 못했다…이준석 당권에 관여 않을 것"


입력 2021.11.01 05:00 수정 2021.11.01 00:0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2030세대 자발적 지지에 감사 표해

"생각지도 않게 '무대홍 바람' 불었다

후보되면 이준석과 캐미 잘맞을 것"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책임당원선거인단 모바일투표 시작 시점에 즈음해, 대선후보 경선전 내내 화제가 됐던 이른바 '무야홍 바람'을 경선에 뛰어들 때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대선후보가 돼서 당헌·당규에 규정된 당무우선권을 갖더라도 이준석 대표의 당무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31일 서울 여의도 캠프 내실에서 수 명의 기자들과 함께 티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2030세대에서 거세게 불어온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후보는 홍준표) 바람'을 미리 예측했느냐는 질문에 "예상 못했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홍 의원은 "그냥 성실하고 깨끗하고 정직하게 경선에 임하겠다는 생각만으로 했다"며 "생각지도 않게 '무야홍 바람'이 불고 '무대홍 바람'이 불었다"고 2030세대의 지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경선에서 이길 때에도 노무현 후보 측에 국회의원들이 거의 없었다. '노무현 바람'은 조직이 아닌 국민들로부터 불기 시작한 것인데, 지금도 그 때와 현상이 비슷하지 않느냐"며 "김해 묘소에 참배하러 갔을 때 '2002년 노무현 후보처럼'이라고 방명록에 쓴 적이 있었는데, 그게 지금 현실화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자신의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의원이 캠프에 합류할 때 "2002년 노무현 후보가 대선후보 경선을 할 때 '노무현 캠프'에 있었는데, 그 때도 의원이 2~3명 뿐이었는데도 노 후보가 이겼다"며 "똑같은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국민의힘은 1~2일 책임당원선거인단 모바일투표, 3~4일 국민여론조사와 함께 모바일투표를 하지 않은 책임당원선거인단을 상대로 ARS 투표를 병행해 5일 대선후보를 최종 발표한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이준석 대표의 당권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당헌 제74조는 대선후보가 선출된 날로부터 선거일까지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서 가진다는 이른바 '당무우선권'을 규정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당권에는 나는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다. 당무우선권이 있더라도 이준석 대표의 권한을 침해하거나 이 대표와 협의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내가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가 (대선후보가) 되면 (이 대표와) 캐미가 잘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 홍 의원은 대선 정국의 현안에 관한 발언은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대선후보가 될 경우, 경쟁 대권주자들을 어떻게 대우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오전에 중앙당사에서 발표한) 선언문에 나와있을 것"이라며 "세 후보 다 모시고 가겠다"고 답했다.


1일 있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대권 도전 선언에 대해서도 "내가 후보가 되면 안철수 대표와 세력연대를 추진하겠다"면서도, '세력연대'의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 정도 말씀 드렸으면 됐다"고 말을 아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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