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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사나이’ 김민규 눈부신 역투, 두산 불명예 막았다


입력 2021.11.02 22:36 수정 2021.11.02 22:36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4.2이닝 3실점 역투로 팀 승리 발판

초반 3이닝 동안 피안타 단 1개로 호투

지난해 PS 평균자책점 0.75, 가을에 강한 모습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호투를 펼친 두산 선발 김민규. ⓒ 뉴시스

‘가을 사나이’ 김민규(두산 베어스)가 또 한 번 포스트시즌 무대서 눈부신 역투를 펼치며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차전서 16-8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1차전 패배로 먼저 1패를 안은 두산은 정규시즌 4위 팀의 첫 준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팀으로 남을 뻔했다가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발로 나선 4년차 투수 김민규였다. 그는 키움을 상대로 4.2이닝 동안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3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3실점 이하) 피칭을 기록하지 못했고, 5이닝도 채우지 못했지만 김민규는 두산이 경기 초반 9-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1차전 패배로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두산은 외국인 선발 투수 2명이 없는 상황 속에서 2차전 선발로 김민규를 내세웠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6.07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두산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큰 무대 체질인 김민규의 강심장이다.


김민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5차례 등판해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0.75로 맹활약했다. 정규리그서 부진하다가도 포스트시즌만 되면 에이스급 피칭을 선보이며 ‘가을 사나이’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1회초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후속 타자 김혜성을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초반 위기를 넘겼다.


2회초에는 2사 이후 3루수 허경민의 포구 실책으로 윌 크레익에게 1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전병우를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 나갔다.


3회초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김민규는 3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초반 흐름을 장악했다.


키움을 따돌리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두산 베어스. ⓒ 뉴시스

김민규가 초반에 실점 없이 호투를 펼치자 두산 타선은 1,2회 각각 2득점씩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김민규는 4회 무사 1,2루 위기서 키움 4번 타자 박병호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2사 3루서 송성문에게 행운의 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허용했지만 두산이 이어진 공격에서 5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며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선발승에 한 발 다가섰다.


아쉽게도 김민규는 5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는 못했다. 선두 타자 전병우에 2루타를 내준 뒤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지만 2사 후 이용규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구원 등판한 이현승이 김혜성에게 볼넷 이후 이정후에 싹쓸이 2루타를 내주면서 김민규의 자책점이 2점 늘어났다.


4.2이닝 3실점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지만 김민규의 초반 호투가 없었다면 두산의 준플레이오프행도 없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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