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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美 상무부에 반도체 자료 제출


입력 2021.11.09 09:21 수정 2021.11.09 09:32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고객사 관련 민감한 정보는 제외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상무부에 반도체 공급망 정보를 담안 자료를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다만 고객사 관련 민감한 정보는 포함하지 않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오전 미국 상무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제출했다.


미 상무부는 앞서 지난 9월 말 반도체 공급망 현황을 조사하겠다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게 고객사 정보, 제품별 매출, 재고 수량과 주문 내역 등 총26가지 문항을 자료 형태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제출 마감시한은 이날 오후 2시(미국 현지시간 8일 자정)이었다.


다만 양사는 고객사 관련 정보는 앞서 제출한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포함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고객 관련 정보는 계약상 공개가 불가능해 상무부와 협의를 거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고객과 신뢰 관계를 지키는 선에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앞서 자료를 제출한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민감한 정보는 모두 비공개로 처리했다.


미국 정부의 정보 제출 요구에 반발하기도 했던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타이완 TSMC는 지난 5일 제출한 서류에서 반도체 응용처별 매출 비중과 올해 예상 매출액 등은 공개했지만 주요 고객사 이름과 재고 현황 등 민감한 세부 내용들은 기재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파운드리업체 타워세미컨덕터의 경우, 제품별 최대 고객사 3곳을 묻는 항목에 “당사는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서 해당 정보를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고 제품별 재고와 최근 판매량 등에 대한 문항은 아예 공란으로 비워놓고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미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 타이완 파운드리 업체 UMC 등도 자료는 제출했지만 민감한 정보는 아예 기재하지 않았다.


반도체 기업들로서는 고객사 정보가 노출되면 계약시 체결한 영업상 비밀유지 조항을 위반하면서 법적으로 저촉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미 상무부도 기업들의 이러한 우려를 전달받아 민감정보 미제출 등에 대해서는 일부 양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 전경.ⓒSK하이닉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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