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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밀당’ 속 첫 공식석상 모인 윤석열·이준석·김종인 (종합)


입력 2021.11.15 15:39 수정 2021.11.15 16:29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15일 김종인 출판기념회, 윤석열·이준석 참석

尹 “국가 대개조 필요한 시점, 김종인 역할 해야할 때”

李 “김종인 이번 대선서 많은 역할 확신…잘 모시겠다”

金 “윤석열 도와줄 수도 있어…선대위 구성 후보 몫”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대표 등 참석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한 자리에 모였다. 윤 후보 선출 이후 세 사람이 공식석상에서 함께 만난 것은 처음이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선대위 합류 러브콜을 보냈고, 김 전 위원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빠르면 이번 주 선대위가 주요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 전 위원장 등판이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국가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에 또다시 김 박사님께서 역할을 하셔야 될 때가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정권교체와 국가개혁의 대장정을 벌여나가는 이 시점에 그간 쌓아오신 경륜으로 저희를 잘 지도해주시고 잘 이끌어주길 부탁드린다”며 “(김 전 위원장은) 특정 이념, 진영, 정파에 갇혀있지 않고 늘 국민을 생각하는 실사구시 철학으로 무장된 분이다. 보수정당이든 진보정당이든 정상궤도를 일탈해 개혁해야겠다는 필요가 있을 때는 늘 소방수로 모셔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김 전 위원장의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 확신하고 최선을 다해 보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그 가치가 녹아있을 수 있게 힘을 보태겠다. 스승, 동지, 무엇보다 선임 당대표로서, 어른으로서 잘 모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오늘날 청년들의 현실을 보고서 우리가 선진국이니 만족하고 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나. 부끄럽고 죄송한 일”이라며 “경제 성장을 이루고 민주주의와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온전히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역시 핵심적 문제는 나라의 방향타를 이끄는 정치적 리더십의 문제”라고 짚었다.


이후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러브콜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계기가 있으면 도와줄 수도 있고 그런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아직 그것에 대해 일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윤 후보에게 따로 제안을 받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선대위 출범 시점에 대해서는 “나는 시간표도 모르고 내용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른다”며 “선대위를 구성하는 후보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 제3자가 뭐라고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이준석 대표, 장외 대선 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참석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이준석, 선대위 구성 갈등설 속 묘한 긴장감


한편 선대위 구성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윤 후보와 이 대표 사이에서는 이날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김 전 위원장 출판기념회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같은 테이블에 앉았지만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윤 후보는 최고위원회의를 ‘갑작스런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과 기자단 백브리핑을 생략했으며, 이날 출판기념회 행사 종료 후 기자들의 질문에도 “할 말이 없다”는 말을 남긴채 자리를 떠났다.


윤 후보는 최고위원회의 불참에 대한 질문에 “아니, 매번 나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조찬 약속이 미리 정해져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용호 무소속 의원과 비공개로 만나 조찬 회동을 했다. 윤 후보는 이 의원의 선대위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날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


윤 후보는 한기호 사무총장 교체설 및 선대위 인선에 대해서는 “조금만 기다려봐달라”며 “선대위 이야기는 그만하자. 잘 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 사무총장은 전날 이 대표를 독대하고 거취를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대립각을 세운다는 말에 “그것은 당 대표와 후보가 알아서 할 사항이지, 밖에서 다른 사람이 이야기할 성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 후보측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사무총장 교체여부를 놓고 윤 후보와 이 대표 사이 갈등설에 대해 “정말 불협화음 같은 것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되면 총괄 선대본부장과 사무총장이 겸직을 해 조직과 자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분배할지 이런 역할들을 하기 때문에 아마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확실한 것은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굉장히 자주 소통하는 등 이견이 거의 없는 상태다. 불협화음 같은 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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