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예산 77% 삭감에 강력 반발
"홍남기, 대형유통기업·카드사 편드나"
"내년 지역화폐 예산, 30조원으로 확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강하게 질책했다. 탁상공론에 머물러 현장의 차가운 민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게 요지다. 특히 이 후보가 자치단체장 시절부터 꾸준히 펼쳐온 지역화폐 관련 예산을 기획재정부가 삭감하자 비판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 ‘지역화폐·골목상권 살리기 운동본부’ 농성 현장을 찾은 이 후보는 “(지역화폐가) 경제를 순환시키는 효과가 분명한데 경제전문가 홍남기 부총리는 왜 그걸 모르느냐”며 “지역화폐가 소비가 소상공인에게 흐르면 대형 유통기업, 카드사가 피해 보는 것을 고려하는 게 아닌가 의심한다”고 말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역화폐 예산을 올해 15조원에서 내년 6조원으로 77.2% 삭감한 2022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양극화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면, 매출 양극화 시정 효과가 큰 지역화폐 정책에 만행에 가까운 예산편성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가 재정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책상을 떠나 현장에 좀 와보라”고 거듭 홍 부총리에 날을 세웠다.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에 대해서는 “작년 액수로 복귀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이상인 30조원으로 늘려주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도 이 후보는 홍 부총리와 기획재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홍 부총리를 포함한 정책 결정 및 집행자 여러분들이 따뜻한 방안 책상에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현장에서 멀게 느껴진다”며 “국가경제 총량은 좋아진다지만 서민은 얼마나 어려운지 현장에서 체감해 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데, 다수 서민들의 고통을 현장 감각도 없이 필요한 예산을 삭감하는 것 등에 대해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