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애경산업 이어 아모레퍼시픽도 전용 브랜드 론칭
코로나19와 펫 휴머니제이션 확산에 성장가능성 무궁무진
화장품 업계가 6조원에 달하는 펫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며 생활하는 ‘펫펨족(pet+family)’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들을 겨냥한 관련 상품들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속도를 내고 있다.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 확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반려동물 양육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업계 간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사내 반려인들이 모여 만든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푸푸몬스터’를 론칭했다.
푸푸몬스터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좌충우돌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반려가족의 동행을 응원하는 프리미엄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다.
푸푸몬스터는 비건 펫 샴푸 2종을 시작으로 향후 위생, 세정용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일찌감치 펫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생활건강은 2016년 8월 토탈 펫케어 브랜드 ‘시리우스’를 론칭하고 샴푸, 컨디셔너, 탈취제 등이 포함된 시리우스 그룸과 사료, 간식 등이 포함된 시리우스 윌을 운영 중이다.
그룸은 반려견의 피부 고민별로 맞춤 케어가 가능한 컨셉트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샴푸에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실리콘 및 석유계 계면활성제를 배제했고, 컨디셔너는 알로에와 동백오일을 담아 깊은 보습케어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라인인 ‘시리우스 펫퓸’을 내놨다. 한국 최초 비건인증원에 등재된 제품이며, 식물성 정제 주정(사탕수수, 현미, 보리, 쌀, 고구마 등)을 함유했다.
시리우스 윌은 스테이크 스틱과 훈제 스테이크 제품을 GS25, CU,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과 올리브영과 같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다.
애경산업 역시 2016년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 ‘휘슬’을 선보였다. 반려동물용 샴푸부터 배변 패드, 고양이 모래, 덴탈케어 라인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올 3분기 전분기 대비 20% 성장했다.
애경산업은 반려동물 용품부터 식품시장까지 아우르는 펫 토탈 브랜드로 지속적으로 육성·발전시킬 방침이다.
이처럼 주요 화장품 업계가 반려동물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나선 이유는 펫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원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작년 3조3753억원에 달하며 오는 2027년에는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작년 말 기준 약 1448만명으로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했다. 네 집 중 한 집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펫 시장의 성장과 반려동물 용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장품 업계를 넘어 이종업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