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손흥민 A매치 데뷔골 넣었던 장소에서 득점포
유럽 데뷔 무대, 플레이 스타일 등 손흥민과 비슷한 점 많아
‘대표팀 막내’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마침내 A매치 데뷔골을 맛봤다.
정우영은 1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 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서 나가던 후반 34분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이 상대 진영을 돌파한 후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쪽에 있는 황희찬(울버햄튼)에게 패스를 건넸다. 황희찬이 욕심을 내지 않고 좋은 위치에 있던 정우영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이를 정우영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자신의 A매치 첫 득점포를 신고했다.
지난 3월 한일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정우영은 2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공교롭게도 정우영이 득점을 기록한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은 손흥민이 10년 전에 열린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장소다. 이제 대표팀에는 ‘약속의 땅’이 됐다.
당시 손흥민은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후반 36분 구자철의 스루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0년 전 손흥민과 현재 정우영은 닮은 구석이 많다.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시점도 비슷하다. 손흥민이 3경기, 정우영이 2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그 때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정우영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차세대 공격수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독일 축구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받았던 정우영은 3년 전 챔피언스리그에서 1군 무대에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만 19세의 나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종전 손흥민(당시 21살)이 가지고 있던 한국 선수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우기도 했다.
손흥민도 10년 전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할 당시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서 활약하고 있었는데 정우영은 현재 프라이부르크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10년 전 손흥민과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빠른 발을 앞세워 종횡무진 전방을 누비면서 윙어, 세도우 스트라이커, 중앙 미드필더 등 여러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정우영은 아직도 성장 중이다. A매치 출전은 이제 2경기 밖에 되지 않았지만 향후 대표팀 주축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이 선배 구자철의 도움을 받아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킨 뒤 대표팀 주축 선수로 성장한 것처럼 정우영도 그 발자취를 따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