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집 찾아간 이준석…洪, '정권 교체 밀알' 약속

李, 洪 자택 찾아가 대선 역할 설득

"정권교체에 밀알 되겠다 약속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를 마친 후 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선 후보 최종 경선에서 탈락했던 홍준표 의원의 자택을 찾아 대선에서의 역할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정권교체에 밀알이 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MBC라디오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홍 의원이 이 대표와 미팅을 한 번 했다고 한다. 서로 대화를 나눴을 때 정권교체에 밀알이 되겠다고 하셨으니 약속을 지키실 것"이라고 전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언제, 어떻게까지는 내가 말할 수 없지만 이 대표가 홍 의원 댁으로 찾아가 직접 만났다고 한다"며 "홍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하는데 윤 후보도 홍 의원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이 앙금을 털어내는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분명히 백의종군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홍 의원은 대선 경선 패배 후 줄곧 차기 대선 국면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경선 과정에서 2030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았던 만큼 '청년의 꿈'이라는 플랫폼을 설치하고 활발한 소통에 나섰지만, 지난 17일에도 "모두 힘을 합쳐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저는 지난 경선흥행으로 이미 제 역할은 다했다고 거듭 말씀드린다.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기로 했으니 더이상 논쟁은 없었으면 한다"고 기존의 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는 최근 홍준표 의원을 비롯해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에도 접촉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조만간 직접 찾아 뵐 생각"이라며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결국엔 다 한 팀이 되지 않겠나"라며 '원팀 결성'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