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 맨유 부임 후 3년 만에 지휘봉 내려놔
솔샤르 유임 지지했던 퍼거슨 전 감독, 차기로 포체티노에 관심
올레 군나르 솔샤르(48)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직을 내려놓으면서 눈물을 훔쳤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솔샤르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그는 맨유 레전드로 남을 것”이라며 “어려운 결정을 내린 구단도 유감이다. 지난 몇 주 실망스러웠지만 팀 재건을 위해 3년간 해왔던 그의 업적과 가치가 폄훼되어서는 안 된다”며 경질 소식을 알렸다. 맨유는 솔샤르 감독을 경질하면서 750만 파운드(약 120억원)의 위약금을 지급하게 됐다.
당분간 마이클 캐릭 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한다. 캐릭은 선수 시절 알렉스 퍼거슨 감독 아래서 박지성 등과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타다.
떠나는 솔샤르는 맨유 채널을 통해 소회를 밝혔다. 솔샤르는 UEFA 챔피언스리그 비야레알CF전을 언급하면서 “경기를 앞두고 가슴을 펴고 맨유 선수로서 당당하게 뛰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의 진짜 모습은 현재의 모습보다 훨씬 낫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괜찮을 것이다. 그들을 지켜보고 그들을 응원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경질은 이날 전격 발표됐지만 경질 논의는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리버풀전 0-5 참패 이후 경질 관련 보도는 매 경기마다 나왔다. 유임과 경질 사이에서 솔샤르 감독의 스승이기도 한 퍼거슨 전 감독은 “신뢰를 보내야 한다”며 솔사를 감독을 지지했지만 더 이상 막지 못했다.
21일 왓포드 원정 대패가 결정타가 됐다. 맨유 구단 수뇌부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렀다. 맨유는 이날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왓포드 원정 1-4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맨유 원정팬들은 솔샤르 감독 쪽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 후 맨유는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경질을 결정했다.
솔샤르 감독 지휘 아래 맨유는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UEFA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트로피는 없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영입하며 우승컵을 꿈꿨지만, 리버풀/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완패하면서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최근 7경기 5패의 졸전으로 7위(5승2무5패·승점17)에 머문 성적으로 실망을 안긴 솔샤르 감독은 약 3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맨유는 최대한 빠르게 후임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호날두와 호흡했던 지네딘 지단 전 감독을 비롯해 명장들의 이름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22일 토크스포츠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은퇴 후에도 맨유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퍼거슨 전 감독은 다음 타깃으로 포체티노 감독을 눈여겨보고 있다. 맨유는 이미 포체티노 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의 전 스승인 포체티노 감독은 2019년 11월 팀을 떠난 뒤 올해 초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 감독으로 부임했다. 리그에서는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메시-네이마르-음바페 등 개성 강한 스타들의 공존을 놓고 깊은 고심에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