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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달성...지배구조 강화


입력 2021.11.22 14:00 수정 2021.11.22 13:52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유진PE 지분 4% 인수 및 경영권 참여

사외이사 4→5명 “다양성·안정성 강화”

손태승 회장, 비은행부문 M&A 드라이브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가 23년만에 민영화에 성공했다. 유진그룹 계열 사모펀드인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두나무 등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분을 나눠 갖으며 새로운 주주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새 전략적 투자자 영입으로 우리금융의 지배구조도 다양성을 한층 강화하면서, 주주중심 경영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완전민영화’라는 최대 숙원을 해결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내년 공격적인 M&A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


22일 금융위에 따르면 유진PE와 두나무를 포함한 6곳이 우리금융 지분을 인수했다. 이로써 유진PE는 국민연금(9.80%),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8.38%), IMM PE(5.57%) 다음 4번째 주주로 등극했다. 특히 유진 PE는 지분 4% 인수를 통해 사외이사 추천권까지 확보했다. 우리금융 경영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서는 이번 유진PE의 지분 4% 인수가 매우 공격적인 전략적 투자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유진그룹의 은행업 진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나, 금산분리법에 따라 제조업에 기반한 유진그룹은 금융사를 소유할 수 없다. 전략적 투자인만큼 유진PE가 사외이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더라도, 손태승 회장과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할 이유가 없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유진PE는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KTB투자증권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은행업 경영에 대한 이해도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지배구조도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태승 금융 회장을 포함해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 등 6명으로 구성됐다. 당초 우리금융의 사외이사는 2019년 지주사 전환 당시 과점주주(IMMPE·푸본생명·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생명)가 추천한 인물 6명(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장동우, 전지평, 첨문악)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동양생명이 추천한 전지평 사외이사가 동양생명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계기로 지난 8월 중도 퇴임한 데 이어, 지난 9월 푸본생명 출신 첨문악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유진PE가 추천하는 사외이사가 합류하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6인 체제에서 7인 체제로 재정립된다.

우리금융 사외이사 현황 표 ⓒ 우리금융 분기보고서 참고

시장은 우리금융 지배구조의 안정성과 다양성이 한층 강화되면서, 주가의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오버행 리스크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버행이란 잠재적 과잉 물량 주식을 뜻하는 것으로,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어 통상적으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경영 자율성 확대로 주주 중심 경영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당장 우리금융은 올해 배당성향을 30%까지 끌어 올린다. 내년에는 대형 금융지주 중에 유일하게 없는 증권사와 손해보험사 인수 로드맵을 본격 가동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달 5일 자회사 경쟁력 강화 회의에서 “지주 출범 후 지난 3년 가까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룹체제가 확고히 안착됐다”며 “그룹 4년 차인 내년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 비은행 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을 통해 예보는 우리금융지주의 최대주주 지위와 비상임이사 추천권을 상실하게 되면서 우리금융지주는 사실상 완전 민영화가 된다”며 "증권, VC 등 수익성 높은 비은행 계열사 확대가 예상되고, 금융 플랫폼 전략에도 더 적극적인 행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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