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등 3인 기소에 "꼬리자르기"
"43억 진실 밝힐 정답은 특검 밖에"
윤석열 "국민 영원히 속일 수 없다"
이재명 "검찰발 마녀사냥 정보 유통"
대장동 분양업자로부터 남욱 변호사에게 43억 원이 전달됐다는 정황이 수사 과정에서 포착됐는데도 검찰이 김만배 씨와 남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3인만을 기소하자, 국민의힘이 "역시 특검만이 답"이라며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대장동 분양업자로부터 남욱 변호사에게 업체 선정의 대가로 45억 원이 전달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자금 흐름이 대체 몇 갈래이며, 수많은 개발이익이 어디로 갔는지 밝혀야할 사안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동규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 정진상 부실장에 대한 수사가 보이지 않는 장벽에 막혀있는 게 문제"라며 "검찰이 태업을 벌이고 민주당이 아무리 물타기에 나서도 국민 눈에 얕은 술책이 보이지 않을 리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특검 수용 의사까지 밝힌 마당에 무슨 잔꾀를 더 부리려 하느냐"며 "특검을 미루려는 자가 바로 범인이다. 민주당은 검찰 핑계 그만 대고 특검 협상에 즉시 나서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앞서 복수 매체에 따르면, 검찰은 대장동 사업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 씨가 지난 2014년초부터 2015년 3월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43억 원을 남 변호사에게 전달했다는 진술과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43억 원 중 수억 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하던 2014년 6월 지방선거 직전인 5월을 전후한 시점에 인출됐다는 내용의 진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법조인 출신인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김만배·남욱·정영학 3인의 기소를 가리켜 "검찰의 대장동 수사 결과는 역시나 '이재명 후보 방탄수사'이자 꼬리자르기 수사"라며 "주민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힌 대장동 의혹을 단 몇 명의 개인 비리로 결론내며 꼬리 자르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대장동 아파트 분양업자가 진술한 43억 자금 의혹의 진실, 이재명 지사 변호사비 대납 의혹, 김만배 씨와 권순일 전 대법관의 재판 거래 의혹 수사는 아직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며 "결국 윗선의 실체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몸통을 밝히는 정답은 특검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선후보 간의 직접적인 공방을 자제하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의 기회를 빌려 우회적으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꼬집었다.
윤석열 후보는 "김영삼 대통령이 '잠시 속일 수는 있지만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는 간단명료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모든 분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며 "국민을 속이면서 배를 불린 사람들, 대장동 게이트의 주범, 이런 사람들은 지금도 자기 잘못을 숨기며 국민을 속이고 있으나, 김영삼 대통령의 말처럼 결코 국민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확인할 수 없는 검찰발 정보들이 마녀사냥하듯 유통되고 있는데, 그럴 시간에 최초의 저축은행 비리를 왜 윤석열 후보가 묵인해줬는지, 그 때 대출 비리를 엄단했더라면 대장동 프로젝트팀은 공중분해됐을 것"이라며 "윤 후보 부친의 집을 화천대유 관련자들이 사줬다는 것도 대출 비리를 묵인한 것과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고 반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