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상 문턱에서 준우승에 그친 포항 김기동 감독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포항은 24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2009년 우승 이후 12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오른 포항의 ACL 네 번째 우승은 물거품이 됐다.
그러면서 포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알힐랄이 1991시즌, 1999-2000시즌, 2019시즌에 이어 통산 4번째로 정상에 올라 ACL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했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시작 15초 만에 실점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너무 이른 시간에 실점을 하면서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이 많이 안 나왔다. 심리적으로 많이 조급해하면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그 이후에 우리가 찬스를 만들면서 골대를 맞췄는데 그게 들어갔다면 경기가 더욱 재밌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른 실점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며 “후반에 들어가면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따라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후반에 공격적으로 나가면서 상대에게 뒷공간을 내어주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상대였던 알 힐랄에 대해서는 “조직적으로 축구를 한다기보다는 개인적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활용한다. 개인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축구, 개인능력으로 탈압박을 하고 찬스를 만드는 축구를 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셨는데, 우승컵을 가져가지 못해 죄송하다. 조금 아쉬운 점은 우리가 준비했던 부분을 50%밖에 못 보여줬다는 게 아쉽다. 어린 선수들이 좀 더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서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