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주 시장 한복판서 "대통령 만들어 달라" 지지 호소

"정치인은 지배자 아니라 심부름꾼

지시하면 주인 명렁 충실히 따를 것"

이재명 지지자·이낙연 지지자들과 충돌 발생하기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광주 송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양손을 들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 "제게 꼭 대통령이 돼서 어떤 나라를 만들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보고 대통령 되라고 하지말고 여러분이 만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3박 4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광주 광산구 송정 5일 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시민들을 만난 후 즉석 현장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인은 여러분의 '지배자'가 아니라 '신부름꾼'이다. 정치인들에게 부탁하지 말고, 당당히 요구하고 지시하라"며 "그러면 이 일꾼들이 주인의 명령을 충실하게 따를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5·18 당시 부상자들을 구조하다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되는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지난 23일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가 숨진 날과 같은 날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이광영 씨를 언급하며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독립투사들도,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온몸을 던진 사람들도 여전히 대우받지 못하고 어려움 속에 허덕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이 학살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며 "국가 권력을 이용해서 국민 생명을 침해하는 국가 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공소시효 없이 끝까지 찾아서 처벌해야 된다"고 했다.

이어 "독일의 나치가 학살을 범한 반인권 범죄, 국가폭력 범죄는 아직도 처벌하고 있고, 배상하고 있고, 진상규명하는 데 국가가 힘쓰고 있다"며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 민사상 소멸 시효 폐지, 국가폭력 범죄 옹호 및 사실 부정행위들에 대해선 국민의 이름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데 여러분들도 동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곶감과 김치(갓김치·무김치), 귤, 오곡강정, 김 등을 구매했다. 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깨어있는 시민연대당(깨시민당)'과 이 후보 지지자들 간에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