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쇼 끝난 CES, 현대차그룹이 꺼낸 다음 카드 [CES 2026 프리뷰]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1.02 06:00  수정 2026.01.02 06:00

완성차 참여 줄어든 CES 판도 변화

AI 로보틱스로 전면에 선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실물 시연과 제조 혁신 전략

위아 첫 참가까지 그룹 총출동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 이미지.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그룹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한 미래 비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라는 철학 아래, AI 로보틱스, 전동화, 자율주행을 축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제시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핵심 계열사들은 오는5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참가한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참가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저조한 참여율 속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CES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자제품 전시회라기보다 전기차 열풍을 앞세운 '모빌리티쇼'에 가까웠지만 지난해인 2025년부터 전환점을 맞았다.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대다수 자동차 제조사가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은 거의 매년 CES에 참여했지만 지난해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 현대차그룹도 직접 부스를 차리는 대신 삼성전자 전시관에 '아이오닉 9' 시제품을 제공하거나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을 통해 간접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여전히 메르세데스-벤츠나 폭스바겐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가 자취를 감추고 BMW 정도만 이름을 올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오히려 보폭을 넓혔다. 사상 처음으로 CES 무대에 서는 현대위아까지 포함해 전 계열사가 총출동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가 동작하는 모습.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

주요 전시 내용을 살펴보면, 현대차그룹은 5일 미디어데이에서 'Partnering Human Progress: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를 테마로 AI 로보틱스 핵심 전략을 제시한다.


이 자리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전동식 '아틀라스'의 실물을 세계 최초로 시연한다. 아틀라스는 지난해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시범 운영돼 온 만큼, 이번 CES 현장에서는 무거운 부품 운반이나 차량 조립과 같은 실제 제조 공정을 수행하는 장면이 시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을 활용해 로봇 개발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 통합 방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본 전시에서는 그룹사 역량을 결집한 AI 로보틱스 기술을 통합 실증하고 고객의 일상과 업무 환경 변화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CES 혁신상을 수상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는 ‘콕핏 통합설루션 M.VICS 7.0’.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진화의 층'을 주제로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HWD)' 등 30여종의 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HWD는 독일 광학기업 자이스와 협업해 세계 최초로 홀로그래픽 필름을 적용한 기술로 전면 유리창을 초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한다. 운전자는 시선을 돌리지 않고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동승석은 운전자 화면과 분리돼 인포테인먼트 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글로벌 주요 고객사와 HWD 기술 고도화를 위한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며 2029년 양산을 목표로 핵심 수주 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아울러 CES 등 글로벌 전시회와 로드쇼를 통해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해 2033년까지 핵심부품 분야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6일부터 9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의 현대위아 부스 조감도. ⓒ현대위아

'CES' 데뷔전을 치르는 현대위아는 '연결의 여정'을 주제로 열관리 시스템과 구동 부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구성을 통해 차세대 모빌리티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하는 미래형 자동차 공조 시스템인 '분산배치형 HVAC'은 AI를 활용해 모든 탑승자에게 최적화한 온도의 공기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 열관리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차량도 전시된다. 관람객의 체온을 인식해 개인별로 공조를 제어하고 복사열을 활용한 온돌형 차량 난방을 구현해 기존 공조 방식과 차별화된 열관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듀얼 등속조인트'를 통해 조향 각을 크게 확장하고 자동차가 굴곡진 곳을 돌 때 기울어짐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전기차 주행 효율을 높이는 휠 디스커넥트 시스템도 함께 전시해 전비 개선과 소음·진동 저감을 동시에 강조한다.


또한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겨냥한 네트워킹 존을 운영하며 등속조인트와 통합 열관리, 차세대 구동 부품을 중심으로 맞춤형 영업을 전개한다. 동시에 글로벌 인재 채용 프로그램을 병행해 차세대 모빌리티 부품과 로봇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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