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이준석 일정 전면 취소…김재원 "이준석 중대결심 전혀 아냐"

이준석, 돌연 30일 일정 전면 취소

전날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

정치권 일각서 '중대 결심' 관측

김재원 "심각한 내용 아냐" 수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에 예정됐던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대위 인선과 일정 등에서 '패싱' 논란이 인 가운데 일정을 취소하면서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는 등 '중대 결심'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이후 이날 오전 9시 참석 예정이었던 한 언론사의 창간 기념 행사에 불참한다고 공지했다. 당대표 일정이 행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취소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오후에 예정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기념식 참석과 라디오 인터뷰 등의 일정도 취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자신의 휴대전화도 꺼 둔 상태다.

이 대표는 전날 윤 후보의 충청 방문 일정에 자신이 동행한다는 데일리안의 보도와 관련, 일정을 보도 이후 인지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CBS 라디오에서 "저는 어제 언론에 나오기 전까지 충청에 가자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당대표 이전에 제 일정이지 않나. 제 일정이 가득하기 때문에 조정을 할 수 없다. 전날 이렇게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되면"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갑작스러운 일정 취소에 정치권에서 '중대 결심' 관측이 나오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그런 생각은 전혀 아니라고 본다"고 수습에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의 페이스북 메시지에 대해 "무슨 뜻인지 그렇게 심각한 내용인 것 같진 않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 대표가 지금 어쨌든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고 대통령 선거를 지휘하고 있는 입장"이라며 "자신의 역할은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인데, 무슨 선대위를 그만둔다거나 선거에 대해서 다른 생각이 있다든가 그런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선대위 일정과 관련 '이준석 패싱'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도 "선대위가 제대로 완벽하게 짜여져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해서 빚어진 초기의 차질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후보가 일정을 일일이 챙겨서 대표에게 알려줄 그런 상황이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