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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에 치솟는 증시 공포지수...변동성 경계령


입력 2021.11.30 15:05 수정 2021.11.30 15:21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VKOSPI 3거래일 간 30% 넘게↑

코로나 이전 수준에서 다시 20선

“연말 차익실현 자극...주의해야”

코스피200 변동성 추이ⓒ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유럽과 국내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신종 변이 바이러스마저 출현하면서 불안 심리가 확산됐다. 증시 조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인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상승했다.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제약·바이오 업종 등에 대한 단기적인 접근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오후 2시 4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9.15p(2.08%) 내린 2850.17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최저였던 지난 1월 4일 장중 2869.11보다 낮다. 전날보다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장 초반 코스피는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상승 폭을 반납했다.


시장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V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0.12p(0.57%) 오른 21.04를 기록 중이다. 최근 3거래일 간 30% 넘게 급등한 수준이다.


전날 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2.88p(15.96%) 오른 20.92로 마감했다. VKOSPI는 지난 26일 11.63% 상승한 뒤 이날도 15% 넘게 급등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진 지난달 13일(20.54) 이후 20선을 기록한 건 처음이었다. 등락률로 보면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한 지난달 5일 12.12% 상승한 이후 최대 폭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지수옵션을 기준으로 지수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한 지표다. 통상 코스피 하락장에서 급등해 한국판 ‘공포 지수’라고 불리지만 지난 1월에는 급등 장세에서 상승 폭이 과열됐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치솟기도 했다. 7월에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지난해 1월 20일(13.64) 이후 최저 수준(12.55)까지 낮아졌다. 그러다 지난달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4개월 만에 20선으로 오른 뒤 주춤해졌다가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다.


현재 VKOSPI는 올해 고점을 찍은 1월 29일(35.73),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폭락한 지난해 3월 19일(69.24)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 26일(현지시간) ‘월가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가 하룻밤 사이 54% 넘게 폭등한 28.62로 치솟으며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들어 약세장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말 투자심리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심스러운 대응이 필요한데 연말을 맞아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오미크론 출현으로 금리 인상 기대가 주춤해져도 주식 시장은 성장 기대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라며 “제약·바이오 등 금리와 역의 관계가 높으면서 경기에 덜 민감한 업종들의 경우 단기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파악하려면 2주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오미크론의 증상은 현재까지는 경미하다고 알려졌다. 주요 백신 제조 업체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필요할 경우 새 변이에 맞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6주 내로 개발한 뒤 100일 안에 출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의 전파력, 치명률, 백신 회피 효과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대응력은 초기 무방비 상태와는 다르다”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가 이전보다 낮을 수 있지만 여전히 효과가 있는 백신이 있고 치료제가 지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허 연구원은 진단 관련 종목의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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