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野 박수영 만나 이력서 전달
하루 만에 민주당 영입인재로 등장
박수영 "정치꾼, 정치철새나 하는 짓"
與 '뭐가 문제냐'...李도 김윤이 감싸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영입한 MZ세대 인재 중 한 명인 김윤이 씨가 전날까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위 합류를 타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주 박 의원에게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냈다. 박 의원과 김씨는 하버드대 선후배 사이라고 한다. 이에 박 의원은 지난달 30일 의원회관에서 김씨와 만나 이력서를 받았다. 그랬던 김씨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영입인재’로 등장한 셈이다.
박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철새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것은 청년답지 않은 일이고, 이런 분들이 오면 정치판이 오염될 것”이라며 “여든 야든 자기 소신과 생각이 분명한 사람을 영입해야지 이미지만 가지고 포장해서 쇼를 하는 것은 청년들을 바보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가겠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지향하는) 정책이 어느 당에 맞는지 보고 결정을 해야 한다”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더 잘 해주는 정당으로 가는 것은 정치꾼, 정치 철새들이나 하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민주당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김윤이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서 마음껏 소신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김병준, 김한길 두 분까지 영입한 국민의힘에서 유독 김윤이 대표를 비판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민주당 국가인재위원회 관계자는 “일부로 말하지 않는 이상 전날 이뤄진 일까지 속속 다 알 수 없는 일이 아니냐”며 “검증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런 상황에 대해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MZ 세대에게 여야 이념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김윤기 AI 개발자, 송민령 뇌과학자, 최예림 인공지능 연구자와 함께 이재명 후보 영입 ‘과학인재 4인’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20~30대 청년들로 민주당은 ‘전 국민 선대위’ 선대위원으로 임명해 정책에 적극 참여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 선대위 인재 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씨는 “민주당은 제가 스타트업 초기 때부터 많은 기회를 줬던 당이었다”며 “좋은 분들을 빠르게 모신 것을 보니 빠른 실행력에 있어서 의심할 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행력과 결과에서 검증된 이재명 후보가 일을 맡아준다면 더 좋은 세상을 맞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