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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림 KB증권 사장 1년 연임 '유력'…역대급 실적·펀드 리스크 해소


입력 2021.12.06 05:00 수정 2021.12.06 10:01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KB증권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의 공식 임기는 이번 달 말까지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2018년 말 김성현 사장과 각자 대표이사로 임명된 후 각각 자산관리·세일즈앤트레이딩과 투자은행 부문을 3년째 이끌어 왔다. 이들은 모두 2년 임기를 채운 후 지난해 1년의 추가 임기를 받은 상태였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KB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물갈이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단행된 KB국민은행장 인사에서 예상을 깨고, 기존 경영진 중 아직 55세로 젊은 편인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이 행장으로 내정되면서다.


KB금융 대추위는 지난 1일 회의를 열고 이 이사부행장을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이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국민은행장 선임 시 현재 5대 은행 CEO 중 가장 젊은 행장이 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KB금융의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KB금융 계열사 14곳 중 CEO 임기 만료를 앞둔 8곳으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60년대 생이다.


하지만 박 사장은 탄탄한 실적으로 신뢰를 받았다는 평이다. KB증권이 올해 3분기까지 거둔 누적 당기순이익은 54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나 늘었다. 박 사장이 이끈 자산관리부문 영업순수익은 47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1.2% 증가했다.


박 사장은 증권업계 최초로 자산관리 부문에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한 프라임 클럽과 환전수수료 없이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원마켓 등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연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지던 라임펀드 관련 리스크도 어느 정도 해소된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제재 결정을 미루면서 연임을 둘러싼 법률적 위험이 제거되면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라임펀드 판매 사태와 관련해 박 사장에게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내린 바 있다. 문책경고는 향후 3년 동안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로, 제재 확정 시 박 사장의 연임은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그런데 금융위원회가 지난 달 열린 정례회의에서 라임펀드를 판매한 증권사 CEO에 대한 제재를 법리 검토 이후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제재가 확정되지 않은 금융사 CEO에 대한 연임이나 선임 결정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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