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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영화 뷰] 온라인표 ‘천만’ 생기나…온라인 영화 시장도 ‘흥행’ 확인한다


입력 2021.12.06 13:58 수정 2021.12.06 10:42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구독형 서비스 기준 마련·반영은 숙제

지난해 개봉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과 '#살아있다'는 극장에서는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지만, VOD 시장에서 사랑을 받으면서 사실상 손익분기점을 넘긴 결과를 만들었다. IPTV 직행을 선택했던 '공수도'는 안방 인기를 바탕으로 극장 개봉을 이뤄내는 '역주행'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온라인 영화 시장의 영향력이 더 이상 '부가 시장'이라고만 불릴 수 없을 만큼 커지면서, 이를 제대로 부각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지난 1일부터 디지털 온라인 영화시장 통계를 전자적으로 집계해 제공하는 온라인상영관통합전산망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 온라인 영화시장 통계는 KT, SK브로드밴드, LGU플러스, 홈초이스(이하 플랫폼사업자)의 온라인 영화 이용 건수를 취합해 엑셀 수기 방식으로 제공했다.


2019년 영진위가 온라인상영관통합전산망 구축에 착수했고, 지난 10월 플랫폼사업자와 데이터 전자적 연동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뜻을 모았다. 현재 시범 운영을 통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초석을 마련 중이다. 시범운영 기간은 2021년 12월 1일부터 2022년 1분기까지로 예정이며, 정상 운영은 2분기 중 실시된다.


영진위 관계자는 온라인상영관통합전산망 구축 이유로 정확성과 신속도의 증가를 꼽았다. 관계자는 “기존에는 각 담당자들이 데이터를 보내주면 이를 직접 사이트에 반영하는 식이라 정확성이 떨어지거나 반영을 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기도 했다”며 “지금은 전자적 연동으로 이용자가 구매를 하면 바로 반영이 된다. 이력이 넘어오기까지의 시간이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온라인의 영화 이용건수와 극장의 영화 관객 수의 합산 데이터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화면이 제공되는 것은 물론, 정상운영 시 조회 가능한 영화의 범위가 확대되고, 데이터 업데이트의 신속성도 개선될 예정이다.


지난 2006년 등장해 새로운 영화 배급 통로가 된 IPTV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IPTV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영화 관람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영화 시장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는 더욱 높아졌다. IPTV, 디지털케이블TV의 TV VOD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3368억 원에 달했다.


이에 그간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으나 실현되지는 못했었던 온라인상영관통합전산망 구축도 빠르게 이뤄지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영화 디지털 온라인 시장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상영관통합전산망 업무협약’이 체결됐고, 관련 행사에서 한 플랫폼사업자 관계자는 “결국 코로나19 이후 극장과 온라인이 함께 성장하는 뉴 노멀 시대로 들어서게 될 것이며 이번 업무협약은 그런 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협력 이유를 설명했었다.


이들은 온라인상영관통합전산망 구축에 대한 효과로 온라인 영화 흥행의 새로운 지표 제공하고, 영화 기획 및 투자 단계에서부터 고려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데이터도 확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4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된 이후 극장 관람객 지표가 구체화되면서 ‘천만 영화’, ‘천만 감독’ 등 관객들이 흥행에 대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기준이 생겨났고, 온라인 영화 시장에도 이러한 지표가 생성되고 활용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온라인상영관통합전산망의 운영에 대해 “온라인 시장이 전체 영화 매출의 30%까지 차지하게 되면서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은 유의미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진위 관계자 또한 “온라인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는 있지만, 투자가 더 발생하려면 공신력 있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현재도 투자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쪽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기준이 생기고, 수익률 예측이 가능해지면 의사 결정이나 전략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점점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는 집계에서 제외된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전히 반영되지 못하는 데이터가 있다면, 기존의 온라인 박스오피스 운영 때와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독형 서비스는 기준도 달라져야 하는데, 기준 마련과 OTT 쪽의 협력을 끌어내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일단은 IPTV 집계만 오픈하지만 앞으로는 구독형 서비스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각 사들과 협의해 반영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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