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대학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 3명 감염 의심…미추홀구 교회 교인
충북 거주 의심자 70대 여성…지난 28일 교회의 외국인 대상 종교행사 참석
서울 및 충북 감염 의심자들, 일상생활 며칠 하다 지난 3일~4일 격리 조치
이들 감염 여부 6일 오전 나올 예정…당국, 행사 참석자 등 전원 대상 감염여부 조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최초 감염자가 나온 인천 이외의 지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전국 전파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가 서울에서 3명, 충북에서 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는 지난달 29일 인천에서 처음 보고됐고, 이후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교회를 중심으로 서울과 충북에서도 관련 감염 의심자들이 나오면서 오미크론 감염의 타지역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서울 거주 의심자 3명은 미추홀구 교회 교인이고, 지난 3일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명은 20대 여성, 1명은 10대 남성이다. 이들은 모두 서울 지역 대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으로, 경희대·서울대·한국외대 재학생 1명씩이다.
충북 거주 의심자는 70대 여성으로 지난달 28일 같은 교회에서 열린 외국인 대상 종교행사에 참석했으며,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는 이르면 6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국내 최초 오미크론 감염자(인천 목사 A씨 부부)의 지인인 B씨의 아내, 장모, 지인이 참석했는데 참석자가 411명에 달했다. B씨와 B씨의 아내, 장모, 지인은 모두 오미크론 감염자로 최종 확인됐다.
당국은 행사 참석자 411명과 행사 직전에 열린 예배 참석자 369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지역 보건소는 외대 유학생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학교 도서관(139명)과 수업(30명)에서 접촉한 학생 등에게 진단검사를 권고했다. 이들 중 48명은 이날 2시까지 음성판정을 받았다. 외대 유학생은 지난 주말 미추홀구의 교회에도 다녀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서울 의심자 3명이 지난달 28일 인천 교회 행사에 참석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가 인천을 넘어 서울과 충북에서도 나온 만큼 교회발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번질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앞서 대구 신천지교회와 서울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교인들이 전국에서 일시에 교회로 모였다가 다시 집으로 흩어지면서 감염이 전국화된 경우가 있었다.
서울 및 충북 감염 의심자들은 국내에서 의심자가 나오고 며칠이 지난 3∼4일에나 격리조치 됐다. 선행 확진자의 밀접접촉자가 아니다 보니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미크론 감염 상태 또는 잠복기에 활동했다면, 다른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상 본인의 생활 공간에서 다수의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현재 관련자들의 백신 접종률이 낮다는 점도 대규모 확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관련자의 상당수는 외국인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까지 미등록 외국인을 포함해 국내 체류 외국인 196만여 명의 접종률은 1차 79.9%, 2차 75.9% 수준이지만, 지금까지 발생한 오미크론 감염자 또는 의심자 26명 중에서는 19명(73.1%)이 미접종이거나 미완료 상태다.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3명 늘어 누적 12명이 됐다. 감염 가능성이 큰 의심자도 4명 늘어 오미크론 역학적 관련 사례는 감염 확인자 12명을 포함해 26명이 됐다.
당국이 오미크론 감염자를 확인하기 위해서 추적하고 있는 접촉자는 최소 1107명 이상이다. 전날보다 19명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