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토종 득점왕 주민규, 승격 첫해 제주 4위 이끈 공신
리그 5연패 전북 주장 홍정호, 24년 만에 수비수 MVP 도전
전북 현대의 리그 5연패로 막을 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은 이제 선수들의 자존심이 걸린 개인별 시상식이 남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오후 3시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눈길을 모으는 것은 최우수선수(MVP)다. 올 시즌 MVP를 놓고 세징야(대구), 이동준(울산), 주민규(제주), 홍정호(전북)가 경쟁한다. 이 중에서 사실상 주민규와 홍정호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민규는 올 시즌 총 22골을 터뜨리며 라스(18골·수원FC)를 4골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득점왕을 차지했다.
K리그1에서 국내선수가 득점 1위를 차지한 건 지난 2016년 정조국(당시 광주FC·20골)에 이어 5년 만이다. 특히 주민규는 경기 MVP를 10번이나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임팩트를 자랑한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제주는 승격 첫해 만에 4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팀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주민규의 MVP 수상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K리그2 득점왕 안병준(부산 아이파크)도 팀은 5위에 그쳤지만 개인 활약상이 워낙 뛰어나 MVP를 차지했다. K리그1 득점왕 주민규도 수상 가능성은 높다.
특히 주민규는 올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소집 때마다 이름이 거론됐지만 벤투 감독의 부름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주민규가 MVP 수상으로 아쉬움을 씻을지 주목된다.
또 다른 유력 후보는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다. 그는 올 시즌 전북의 주장으로 리그 5연패에 일조했다.
전북의 리그 최소 실점(37골)에 이바지한 홍정호는 경험을 앞세운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눈에 띄지 않는 수비수라는 게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우승 팀 주장 프리미엄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또한 홍정호는 후반기 2경기서 극적인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며 ‘골 넣는 수비수’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만약 홍정호가 MVP를 차지한다면 수비수로는 1997년 김주성에 이어 무려 24년 만에 수비수로 수상하게 된다.
과연 치열한 MVP 경쟁의 최종 승자는 누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최종 수상자는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