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 골든글러브 지명타자·포수 부문 나란히 수상
수상 후 서로의 존재 언급하며 "덕분에 받게 된 상" 훈훈
양의지(NC 다이노스)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수상 소감에서 서로의 이름을 언급했다.
양의지는 10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서 개최된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체 304표 중 226표를 얻어 45표에 그친 페르난데스(두산)를 제치고 골든 글러브를 품었다.
올해 양의지는 시즌 초반 팔꿈치에 공을 맞은 뒤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부진에 빠졌던 양의지는 포수로서는 45경기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141경기 타율 0.325 30홈런 111타점 81득점의 타격 성적을 바탕으로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지명타자로는 첫 수상이자 개인 통산 7번째 수상이다.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이 상을 받게 되다니 뜻 깊다”며 “얼마 전에 아내가 몸이 안 좋아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예쁜 둘째를 낳아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강)민호 형을 쫓아간 게 이런 상을 받게 한 것 같다”며 “올해는 지명타자 수상이지만, 내년에는 포수로 돌아와 멋지게 싸워보겠다”며 웃었다.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강민호는 "뜻깊은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KBO 리그 포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데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앞에 있는 (양)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양의지라는 좋은 포수가 있기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최근 10년간 양의지와 KBO리그 포수 골든글러브를 양분한 경쟁자이자 야구 선배다.
2011~2013년까지 3년 연속 수상한 강민호에 이어 양의지가 2014~2016년까지 3년 연속 포수 황금장갑을 끼었다. 2017년에는 강민호가 골든글러브 주인공이 됐지만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양의지가 휩쓸었다. 올해는 양의지가 지명타자로 수상했고, 강민호가 포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