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전남 뒤집기쇼, K리그2 최초 FA컵 우승 대업


입력 2021.12.11 15:15 수정 2021.12.11 15:1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전남 우승. ⓒ KFA

전남 드래곤즈가 K리그2팀 최초로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올랐다.


전남은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대구와의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서 4-3 짜릿한 뒤집기 쇼를 연출했다.


지난달 24일 홈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전남은 1~2차전 합계 4-4로 동률을 이뤘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우승을 확정했다.


전남의 FA컵 우승은 이번이 통산 4번째. 앞서 전남은 1997년 2006년, 2007년에도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특히 2부 리그 팀으로는 최초의 우승이기도 하다. 이제 전남은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다음 시즌 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선다.


반면, 2018년 첫 FA컵 우승을 차지했던 대구는 원정 승리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면서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7골은 FA컵 결승전 역대 최다 골이다.


1차전 승리를 따낸 대구는 킥 오프 후 여유 있게 경기 운영을 펼쳤으나 전반 25분 중앙 수비수 홍정운의 퇴장으로 분위기를 내주기 시작했다. 홍정운은 코너킥 상황에서 팔을 휘둘러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우위를 앞세운 전남은 전반 39분 측면을 돌파한 정재희가 올린 크로스를 박찬용이 마무리하면서 첫 골을 올렸다.


MVP 정재희. ⓒ KFA

그러자 대구도 거센 공격을 퍼부었고 실점한 지 2분 만에 세징야가 환상적인 트래핑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1-1 동점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전남은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고태원이 추가골을 올리며 하프 타임에 들어갔다.


후반전도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대구는 후반 6분 에드가의 헤딩골로 1~2차전 합계 3-2로 다시 앞서갔으나 전남 역시 후반 10분 올렉의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다시 한 번 퇴장 변수가 나왔다. 대구가 합계 4-3으로 앞선 후반 30분 전남의 미드필더 정호진이 무리한 태클에 의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양 팀 모두 10명으로 싸우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전남은 후반 38분 알렉스의 패스를 받은 정재희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 결국 4-4 동점을 이뤘다. 이대로라면 전남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변수는 후반 추가 시간에 나왔다. 대구는 종료 직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에드가가 상대의 파울을 유도해 PK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주심은 비디오 반독 후 자신의 판정을 번복했고 그대로 전남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