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호남·동교동계 끌어안기 안간힘
이달 안 정대철·정동영·천정배 복당 가능성
호남 지지율 기대치보다 20%p 낮고
尹 매서운 기세 '서진 행보'에 위기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호남·동교동계 인사들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호남·국민의당·바른미래당 출신의 중도 성향 정책통 김관영·채이배 전 의원을 품은데 이어 정대철·정동영·천정배 전 의원 등의 복당도 추진하고 있다.
호남은 역대 대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후보에게 90% 안팎의 몰표를 던지는 전략적 투표를 했지만, 이 후보의 호남 지역 지지율은 이보다 15~20%p 정도 낮아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적지 않으면서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성인 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후보의 광주·전남·전북 지역 지지율은 66.4%, 윤 후보는 22.8%를 기록했다. 현재 이 후보의 호남 지역 지지율은 15대·16대·17대·18대 대선에서 김대중(94.7%)·노무현(93.4%)·정동영(79.5%)·문재인(89.2%) 후보의 호남 득표율보다 훨씬 낮은 상태다.
게다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매서운 기세로 '서진(西進) 행보'를 펴고 있는 데 따른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새시대준비위원장직에 앉힌 것은 물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김동철·문병호·송기석 전 의원 등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호남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 7일엔 무소속이었던 재선의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이 국민의당에 입당하고, 선대위 공동선거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 후보는 지난 10월말 '당내 대사면'과 '여권 대통합' 방침을 밝힌 뒤 차근차근 호남·동교동계 인사들의 복당을 추진하고 있다.
김·채 전 의원은 지난 10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전 의원은 이종걸 전 의원과 함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채 전 의원은 공정시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 후보는 이날 입당식에서 "대통합의 첫 관문이 열린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現 민주당) 소속으로 자신의 고향인 전북 군산에서 당선됐다. 20대 총선 땐 국민의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고, 이후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해 탄생한 바른미래당에서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군산 출신인 채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됐고, 이후 바른미래당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김·채 전 의원이 이 후보와 손을 잡으면서, 대표적인 호남·동교동계 정대철·권노갑·정동영·천정배 전 의원 등의 민주당 복당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김광수·김종회·윤영일·유성엽·정호준·최경환 전 의원 등도 복당 대상자로 물망에 올라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달 안에 '순차적 복당'이 대체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영 국민통합위원장은 1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과거에 민주당을 사랑했다가 마음을 돌린 인사들을 다시 규합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소속으로 2016년 총선에 출마했던 분들, 국민의당에서 일했던 중도 인사들이 주요 대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