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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이재명, 희대의 내로남불…윤석열에 석고대죄하라더니"


입력 2021.12.13 15:01 수정 2021.12.13 15:0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재명 '전두환 공과' 발언 후폭풍

"양심 있다면 똑같이 석고대죄 하라"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스타트업 미래의숲 1차포럼 '위기의 대학, 공유경제를 만나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전두환 공과론’을 펼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희대의 내로남불”이라고 규정했다.


심 후보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는 불과 한 달 반 전에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인가’라고 윤석열 후보가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한 발언을 맹비판한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이어 “(이 후보가) 전두환이 경제는 잘 했다고 재평가한 본인의 말이 문제가 되자, 입장을 바꿔 ‘진영논리에 빠져 사실을 부정하면 안 된다’고 한다”며 “희대의 내로남불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가 재평가한 그 사실부터가 틀렸다”며 “전두환의 경제는 한 마디로 ‘노동자 고혈 경제’였다. 87년 ‘노동자 대투쟁’이 왜 일어났겠느냐. 전두환의 국가전복기 시절에 자행된 극악한 노동탄압에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그러면서 “이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을 100% 부정하지 않고, 정치는 잘했다고 평가했을 때 ‘호남을 능멸했다, 석고대죄하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민주당의 모든 정치인들이 ‘참담하다’, ‘수준이 낮다’, ‘사과하라’ 맹폭했다. 긴말하지 않겠다. 양심이 있다면 똑같이 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 대구·경북 일정을 수행 중이던 이 후보는 지난 11일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전두환이 삼저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이 후보는 12일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폐가 흑백논리, 진영논리”라며 “있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면 사회가 불합리함에 빠져들게 된다. 굳이 모든 게 100% 다 잘못됐다고 할 수 없는 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같은 논리대로라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발언도 문제 삼지 말았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후보는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는데, 이를 두고 이 후보를 포함해 민주당 인사들은 일제히 ‘전두환 찬양’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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