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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동생 김영주 101세로 사망…김정은 애도


입력 2021.12.15 14:35 수정 2021.12.15 14:3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김일성 시대 '2인자' 군림

김정일과의 권력투쟁에서 '패배'

북한 김일성 주석의 동생 김영주 ⓒ연합뉴스

북한 김일성 주석의 동생 김영주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이 101세로 사망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동지께서는 김일성 훈장, 김정일 훈장 수훈자이며 공화국 영웅인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 김영주 동지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여 화환을 보내시었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화환은 전날 전달됐다.


통신은 "김영주 동지는 당과 국가의 중요 직책에서 오랫동안 사업하며 당의 노선과 방침을 관철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했으며 사회주의 건설을 힘 있게 다그치고 우리 식의 국가사회제도를 공고 발전시키는 데 공헌하였다"고 평가했다.


1920년생인 김영주는 모스크바에서 유학했으며 1950년대 초부터 주요 직책을 맡아 활동했다. 특히 1960년부터 13년간 노동당 핵심 보직인 조직지도부장으로 일하며 김일성 시대 2인자로 군림했다.


그는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 북측 대표자로 서명하기도 했다. 당시 남쪽 카운터파트는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었다. 김영주는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설치된 남북조절위원회 공동위원회의 북쪽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영주는 조카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권력 투쟁에서 패배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 지위를 확보한 뒤 김영주는 일가족과 함께 자강도에 머무르는 등 사실상 유배를 당했다. 측근 간부들은 모두 좌천됐다.


김정일 위원장이 지배체제를 확고히 한 1993년, 국가 부주석·정치국 위원으로 선출돼 정계에 복귀했지만 실권은 없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김영주의 마지막 공개활동은 지난 2015년 7월 19일 지방의회 대의원 선거였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는 그가 투표한 뒤 김일성·김정일 부자 사진을 향해 절하는 모습을 송출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내년 2월 6일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회의에선 국가예산 집행을 결산하고 내년도 예산 편성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앞서 12월 하순 소집을 예고한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올해 성과를 결산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한 뒤,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세부 후속 조치들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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