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성폭행 의혹 관련 대질조사 출석
"힘과 돈으로 행패" 상대 변호인 측 주장에 비꼬며 반응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기성용(32·FC서울)이 의혹 폭로자 A씨와 6시간여에 걸친 첫 대질조사를 마쳤다.
17일 낮 12시 10분경 서초경찰서에 출석한 기성용은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 현관을 나섰다. 양측이 만난 것은 지난 3월 기성용이 폭로자 2명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한 지 9개월여 만이다.
대질 심문에서는 양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기성용은 "조사를 잘 받았고 빨리 결론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다른 이야기를 길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힘과 돈으로 행패를 부린다는 상대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정도 사람으로 봐줘서 감사하다.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언론을 매수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냐"고 비꼬았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A씨와 B씨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는 대질조사에 앞서 “오늘 조사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거자료는 다 제출했다”면서 “공개할 수 없는 자료다. 추가 제출할 자료도 있다. 증거자료, 진술의 신빙성을 수사기관에서 객관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씨와 B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활동을 하던 2006년, 선배 두 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 2월 폭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두 명 중 한 명이 기성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폭로 내용을 전면 부인한 뒤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기성용은 아버지가 지난 16일 농지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1000만원을 구형받은 것에 대해서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