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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금슬금 올라오는 안철수 지지율…野 단일화 시계 빨라지나


입력 2021.12.26 01:28 수정 2021.12.25 23:30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尹, 각종 악재로 지지율 정체 현상

安, 아직 미미하지만…상승세 보여

"차이 좁혀질 수록 단일화 가능성↑"

"원활한 단일화 통해 시너지 노려야"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남 코엑스 전시장 D홀에서 열린 ‘<우리의 희망! 복지강국!>사회복지 비전선포대회’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를 겪는 사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씩 올라오며 야권에 단일화 논의가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선대위 전반의 각종 논란과 본인의 실언,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 장모의 실형 판결 등 이른바 '본부장 리스크'가 맞물리며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반면 여론조사마다 일정 부분 편차가 있지만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 하던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가 감지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이 지난 20~22일 조사해 23일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 따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2주 전보다 2%p 상승한 6%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7%p 떨어지며 29%를 기록했다. 윤 후보와 여전히 격차가 크고 그로부터 이탈한 지지층이 온전히 안 후보에게로 갔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같은 야권 후보가 큰 하락세를 보이는 와중 상승세를 탔다는 점에서 대비된다는 평가다.


지난 20~21일 실시됐던 한국갤럽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도 안 후보의 지지율이 7.5%를 기록하며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올 수록 단일화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각종 리스크로 위기에 봉착한 윤 후보 입장에서는 '야권 단일화'라는 국민적 이목이 집중될 이벤트를 통해 반전을 꾀하려 할 것이고, 안 후보로서도 일정 수준의 지지율이 확보될 경우 여론전과 중도층 포섭을 통해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봉수 성신여대 법학과 교수는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과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의 긍정적인 면은 차이가 좁혀질수록 단일화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라며 "안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본인의 승리 가능성이 있어야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다. 안철수가 15%를 돌파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제23회 전국장애인지도자대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하지만 야권이 단일화에 필요성에 공감대를 조기에 형성하더라도 원활한 논의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윤 후보 선대위를 진두지휘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안 후보 사이의 악연은 정치권의 공공연한 사실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선대위에 합류하며 안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안 후보 스스로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해 주면 된다. 대선 포기는 본인의 결단에 달린 것"이라고 안 후보의 사퇴를 종용했다가 국민의당 측으로부터 "김칫국을 마시고 있다"는 반발을 산 바 있다.


안 후보 또한 지난 2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선되려고 나왔고, 정권교체 하려고 나왔다"며 "대구에서 제1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점점 불가능한 쪽으로 가고 있다고 들었다. 제가 맨 앞 선두에 나서서 정권교체의 선봉이 될 것"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야권의 어느 후보도 다자대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안정적인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만큼, 현재 구도가 이어질 수록 양 쪽 모두로부터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이라는 큰 판의 특성상 논의가 쉽게 진전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윤 후보가 이 후보를 확실히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경우 목소리가 거세질 것이다. 이러다 야권이 안 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그게 상당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 바라봤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도 "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최근 보이는 노선·가치의 차이와 비교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차이는 좁히기 불가능한 수준이 결코 아니다"라며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반드시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뤄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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