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빠른 긴축전환
한국은행이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정책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하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한은 외자운용원이 발간한 ‘2022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에 따르면 미 연준은 내년 3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완료한 이후 단기간 내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발표하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비교적 빠른 속도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자운용원은 미 연준이 국채 및 MBS 매입액을 점진적으로 축소(매월 300억달러)하여 내년 3월 테이퍼링을 완료할 것으로 보았다. 정책금리를 내년 상반기 처음 인상한 후 하반기에 2회 내외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외자운용원은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논의가 이미 시작된 만큼 빠르면 내년 하반기중 양적 긴축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등도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된 수순으로 보았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은 세 차례 인상을 점쳤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 노무라 증권은 내년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까지도 전망했다. 양적긴축 시작 시점은 내년 6월부터 2023년 3분기 등으로 다양했다.
미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미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내년 하반기 공급병목 현상 완화나 미국과 다른 국가간 성장률 격차가 축소되면서 강세가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겠으나 속도는 국가별로 큰 차이가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회복에 따라 팬데믹 위기에 대응하여 도입한 정책들을 점진적으로 축소․종료해 나가되 전반적인 완화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둔화 압력에 대응해 올해보다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택하고, 일본은행은 현 쿠로다 총재 임기가 만료되는 2023년 4월까지 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