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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전술' 예고 북한…"천겹만겹 시련에도 자력갱생"


입력 2021.12.28 12:37 수정 2021.12.28 12:38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자력갱생의 길은 불변한 발전침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전원회의가 12월 27일에 소집되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개최하며 '전략·전술적 방침을 토의·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올해 초 제8차 당대회를 통해 수립한 자력갱생 노선이 '불변침로'라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이 '평시 최고지도기관'인 전원회의를 계기로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민들에겐 '자립·자력의 기치를 높일 때 국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다'며 '버티기'를 촉구한 모양새다.


노동신문은 28일 머리기사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전원회의가 전날 소집되었다며 "2021년도 주요 당 및 국가정책 집행 정형을 총화(결산)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기를 열어나가기 위한 우리 당과 인민의 투쟁을 승리의 다음 단계로 강력히 인도하는 전략·전술적 방침과 실천 행동 과업들을 토의·결정하게 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바로 다음 페이지에 '자력갱생의 불변침로 따라 용진해온 긍지 높은 여정'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어 "고난이 겹쌓일수록 더욱 강렬해지고 세차게 분출하는 것이 우리의 자력갱생의 정신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력갱생을 영원한 필승의 보검으로 틀어쥔 위대한 당의 현명한 영도 밑에 우리 인민은 보람찬 새해에도 승리의 역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자립·자력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갈 때 민족의 존엄이 빛나고 국가의 번영도 이룩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힘, 우리 식으로 발전과 번영의 길을 열어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그 어떤 시련과 곤란이 천겹만겹으로 가로놓여도 우리는 위대한 당의 영도 따라 자력갱생 대진군을 더욱 다그치며 굴함 없이 전진해나갈 것"이라며 "자력갱생의 길은 우리의 불변한 발전침로이다. 자기의 손으로 이 땅 위에 기어이 부강번영하는 사회주의강국을 일떠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전원회의가 12월 27일에 소집되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올해 결산 성격의 해당 보도는 연초 당대회 개최 이후 게재된 논설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기도 하다. 신문은 '자주·자립·자위의 길은 우리 혁명의 불변침로'라는 지난 2월 19일자 논설에서 "국력 강화를 외세에 의존하여 실현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북한은 당대회를 계기로 국방력 강화와 경제 발전을 양대 기둥으로 하는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자력갱생·자급자족 기조를 천명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논설 역시 경제 분야와 함께 '자위력'을 언급하며 국방 부문을 강조한 셈이지만, 연말 들어선 관련 언급을 삼가고 경제 분야만 부각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날 신문 기사에선 '국방' '자위력' 등의 단어가 등장하지 않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정치국 회의에서도 "국가 경제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우리 당이 중시하는 농업·건설 부문에서 커다란 성과들이 이룩된 것을 비롯해 정치·경제·문화·국방 부문 등 국가사업의 전반적인 분야에서 긍정적 변화들이 일어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방 부문의 성과를 '커다란 성과'가 아닌 '긍정적 변화'로 일컬으며 '수위 조절'을 했다는 평가다.


"과감한 대외정책 목표설정 여부 주목"


정부는 주민 생활 개선에 관심을 보여 온 김 위원장이 올해보다 상향된 목표 달성을 위해 유연한 대외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원회의 결과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올해 초 당대회에서 수립한 5개년 계획 1년차 성과를 위해 내부 자원 총동원·최대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2년차에 일부 상향된 목표 제시가 필요한 상황에서 여전히 총동원 방법으로 갈 것인지 북한 나름의 중대 시점에 이르러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대외정책 조정에 나설지 현재 기조를 유지할지, (대외 기조를) 조정한다고 해도 대남·대미·대중 가운데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도 "북측이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기' '승리의 다음 단계'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이 보다 과감한 대외정책 목표설정으로 이어질지 주목해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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