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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 없는 2022년 스포츠를 바라본다


입력 2022.01.01 12:17 수정 2022.01.01 12:1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지난해 쌍둥이 자매, 심석희 등 온갖 사건 사고

프로야구에서도 술자리 파문으로 리그 중단

배구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이재영, 이다영 자매. ⓒ KOVO

2021년 스포츠계는 갖가지 좋지 못한 뉴스들이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지난해 2월 불거진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은 배구계 이슈를 넘어 사회적 문제점으로 대두됐고 사과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들은 결국 한국 배구계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아 머나먼 그리스 땅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고의 프로 스포츠인 야구(KBO리그)에서도 잡음이 들렸다. 코로나19가 기승이던 지난 7월, NC 다이노스 소속의 박석민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 4명은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호텔에서 술자리를 벌였다.


대가는 이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가왔다. 이들뿐만 아니라 맞대결을 벌였던 두산 베어스에서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자들이 속출했고 결국 KBO는 출범 후 사상 첫 리그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여진은 계속됐다. 선수들의 안이했던 판단은 시즌 내내 도마 위에 올랐고 성난 민심은 야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서 부진하자 일제히 비판의 십자포화를 가했다. 또한 암표상이 득시글거렸던 포스트시즌에서도 빈자리가 보였고 4경기가 열렸던 한국시리즈는 단 한 차례 매진에 그치며 야구 인기 하락을 실감케 했다.


쇼트트랙 영웅에서 한 순간에 이미지가 추락한 심석희도 빼놓을 수 없다. 심석희는 과거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린 피해자로 많은 응원을 받았으나 2018년 평창 올림픽 당시 동료들을 ‘뒷담화’한 것이 드러나고 말았다.


심석희가 헐뜯은 선수들 중에서는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할 최민정 등이 포함되어 있었고 무분별한 인신공격의 말로는 결국 국가대표 자격 정지였고 사실상 베이징 올림픽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동료 선수들을 헐뜯었던 심석희. ⓒ 뉴시스

한국 체육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마지막 사건은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의 주장 조송화의 항명 사태다. 팀을 무단이탈했던 조송화는 김사니 코치와 함께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배구팬들은 이들의 납득할 수 없는 변명과 뒤늦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성난 민심을 감지한 구단 측은 조송화와의 계약 해지를 추진하며 방출을 결정한 상황이다.


스포츠는 거짓이 없는 승리, 패하더라도 최선을 다했을 때 감동을 선사한다. 상대를 존중하고 팀원을 감싸주는 동료애 또한 선수들이 갖춰야할 덕목이요, 스포츠맨십이다.


지난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선수들은 기본적인 상식을 저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끊임없는 사건, 사고와 반성 없는 행동들은 스포츠를 한낱 공놀이로 전락시키고 있다. 새해에는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고 훈훈한 소식들만 전해주길 바라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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