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집값 확고한 하향 안정세, 주택공급 속도”
집값 하락 43.4% vs 상승 38.8% 전망
“일시적 조정…시장 불확실성 높아”
문재인 대통령이 2022년 신년사에서 주택가격 하향 안정세를 위한 주택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해에도 집값 하락 전망과 함께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론도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최근 주택 가격 하락세를 확고한 하향 안정세로 이어가면서, 실수요자들을 위한 주택공급에 속도를 내겠다”며 “다음 정부에까지 어려움이 넘어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최근 서울·수도권 등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거나 하락 전환한 곳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겨울 비수기와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한 일시적 조정일 뿐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임대차 3법 영향으로 집값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긴 어려울 거란 관측이 내놓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향후 DSR 2단계 도입과 금리 인상, 대통령 선거, 매물량 증가, 정비사업 활성화, 입주물량 감소 등 다양한 변수들이 혼재돼 미래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특히 전월세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입주물량이 줄어들어 당분간 입주물량과 임대차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매매시장의 움직임도 동조화돼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R114 집계 결과, 지난해 4분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6989가구(서울 6971가구, 경기 3만7333가구, 인천 2685가구)였으나 올 1분기는 3만4546가구(서울 1만1136가구, 경기 1만4294가구, 인천 9116)로 1만2443가구가 줄어들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은 대출 등 돈줄로 집값을 틀어막고 있는 상황이라 인위적인 집값 안정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며 “대선 전까지는 지금처럼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일반인이 전망하는 주택 매매가격 역시 ‘상승’과 ‘하락’ 응답 비율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이 지난해 12월6일부터 20일까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접속자 12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3.7%(537명)가 올해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응답했고,‘상승’할 것이란 전망은 38.8%(479명)이 답했다.
직방 관계자는 “직방 설문 결과 ‘상승’과 ‘하락’ 전망 의견 차이가 5% 이내로 2022년 주택 매매가격은 예상하기 어려운 시장이 될 전망”이라며 “새로운 이슈인 대선, 지방선거 등 정책적인 변수에 따라서 주택 매매시장이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