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운용하는 장외시장인 K-OTC의 연간 거래금액이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세 면제와 증권거래세 인하 등 세제혜택 등이 주어지자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은 역대 최대인 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누적 거래대금 4조원을 기록한 이래 9개월 만에 5조원도 돌파했다.
또 작년 K-OTC 일평균거래대금은 전년(51억5000만원) 대비 4억9000억원(9.5%) 증가한 56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거래대금 1위는 아리바이오가 차지했다. 4060억4900만원으로 전체의 29.04%로 조사됐다. 2위는 비보존, 3위는 인동첨단소재 순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1위 두올물산, 2위 SK에코플랜트, 3위 세메스 등이다.
특히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세 면제가 확대된 뒤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중소기업에 9355억원이 거래되면서 전체 거래대금의 66.9%의 비중을 차지했고 중견기업이 566억원(4.0%) 거래됐다.
지난해 시가총액은 전년 말 대비 14조원 증가한 31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기업은 41개사, 지정기업은 104개사로 K-OTC시장 기업수는 총 145개사에 달한다. 작년 총 16개사가 K-OTC시장에 진입했으며 이 중 등록기업은 역대 최다인 9개사, 지정기업은 7개사다.
등록과 지정기업은 지난해 중 유상증자와 사채 발행으로 총 4963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2014년 8월 K-OTC시장 출범 이래 조달한 자금은 총 3조4000억원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총 12개사가 지정동의서를 제출하거나 등록신청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등 기업의 자발적인 시장참여가 활발하다”며 “2차전지와 전해액, 바이오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시장에 편입되며 거래 기업이 양적, 질적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