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60일이면 충분하다"…'이탈표 회수' 자신감 보인 이준석


입력 2022.01.07 12:02 수정 2022.01.07 12:03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尹, 李 제안 '지하철 인사'로 선거운동

李 "남은 60일 모두 낮은 자세 임해야"

야전침대 숙식…2012년 김무성 기억

내홍 기간 이탈표 회수 자신…"상당수 다시 확보할 수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 원팀을 선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국회 당대표실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갈등을 겪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극적 화해를 이룬 다음날인 7일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당이 내홍을 겪는 동안 하락을 면치 못 했던 윤 후보의 지지율 회복 과제에 대해서도 "60일이면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가 지하철을 타고 여의도로 출근한 것에 대해 "서울시민이 바라보기에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 하는 것이 특별한 일일수는 없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후보가 선거운동의 기조를 바꿨다는 것은 큰 변화의 시작"이라 호평했다.


앞서윤 후보는 이날 오전 7시45분께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진행한 후 지하철을 통해 국회의사당역으로 향했다. 시민들의 발이라 할 수 있는 지하철을 이용한 대민 접촉은 지난 5일 윤 후보가 선대위의 전면적인 쇄신을 예고한 후 이 대표가 제안한 선거운동 방식의 일환이다.


이 대표는 "후보가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기로 한 이상 당대표 이하 모든 당직자와 당원들도 남은 60일간 진정성 있고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르면 이날부터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당사에서 야전침대를 설치한 뒤 숙식을 해결하며 선거 전반에 관한 사무를 돌볼 예정이다. 그는 전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오늘부터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대표의 숙식 예고에 당 안팎에서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김무성 당시 박근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의 비상체제 선언 후 야전침대 숙식이 떠오른다는 평가가 많다.


당시에도 선거를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자 김무성 전 의원이 당내 대표적 탈박(脫朴)인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캠프 쇄신의 중책을 맡아 전면에 나섰고, 이 같은 행보가 선거 승리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표가 최근 윤 후보 선대위에 해체 수준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며 그 근거로 김무성 전 의원의 당시 캠프 쇄신을 언급했던 만큼, 그 기억을 반면교사 삼아 현재의 위기 또한 타개해 나가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대선 캠프서 역할을 하기도 했던 이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시 대선을 치르면서 자기 일처럼 선거를 치르기 위해 그 안에서 눈이 벌개져 나오신 선배들의 뒤를 잇고자 당사 방 한 켠에 제 침대 하나를 놔달라"며 "당대표 위치에서가 아니라 당원으로서 정말 권위나 이런 것이 아니라 솔선수범의 자세로 선거를 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날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언제든 방향성만 잘 설정하면 (최근 들어 이탈한 윤 후보의 표) 중에 상당수를 다시 확보할 수 있다"며 "우리 당에서 이탈한 20대 지지율 상당수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때로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로 갔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가지는 않았다. 윤 후보가 속도감 있게 빨리 방향성을 잡으면 좋을 것"이라 자신했다.


이 대표는 당장 선대본부 내에 '청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젠더·게임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젊은 층의 표심을 재차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2030세대에 친숙한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그간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의 선거운동을 펼칠 전망이다.


향후 선대위를 진두지휘하게 될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이준석 대표와 국회에서 면담을 가지고 향후 전략에 대해 논의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제 자주 찾아 와야 한다. 향후 전략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를 했다"며 "이 대표의 아이디어를 듣고 내가 전달할 얘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