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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가 이끄는 신유통 혁명①] 너도나도 우르르…명품 즐기는 2030


입력 2022.01.11 07:02 수정 2022.01.10 16:07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에 플렉스 문화 더해져 명품 홀릭

온·오프라인서 막강한 영향력 과시…"올해도 현상 지속 전망"


작년 3월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서 소비자들이 샤넬 제품을 사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데일리안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보복소비와 소비생활에서 개인 신념과 가치를 드러내는 ‘미닝 아웃(Meaning Out)’·‘플렉스(Flex)’ 문화 등이 맞물리면서 MZ세대가 명품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또한 한정판 제품을 구매한 후 웃돈을 얹어 되파는 ‘리셀(resell·재판매)’ 시장을 비롯해 골프웨어, 신명품 등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MZ세대가 소비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이에 따른 부작용은 없는지 짚어봤다.<편집자 주>


MZ세대는 자신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한다. 소비를 개성의 표출 수단으로 여기며 고가의 명품 구매에 주저 없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19 사태 후 더욱 두드러졌다. 명품 업체들의 연이은 가격 인상에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가 터지면서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물건을 사기 위해 달려가는 행위)’ 행렬이 연중 내내 이어지고 있을 정도다.


새해에도 에르메스, 롤렉스 등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일부 백화점에서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앞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지난 4일 핸드백·지갑·스카프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3~7% 가량 인상했다.


에르메스 입문백으로 유명한 ‘가든파티36’은 482만원에서 498만원으로 3.3% 올랐고 ‘피코탄18’은 354만원에서 377만원으로 6.5% 인상됐다.


롤렉스는 지난 1일 주요 제품의 가격을 7~16% 올렸다. 인기 모델인 ‘서브마리너 오이스터 41㎜ 오이스터스틸’은 1142만원에서 1290만원으로 13% 인상됐고, ‘서브마리너 논데이트 41㎜ 오이스터스틸’은 985만원에서 1142만원으로 15.9% 올랐다.


에르메스와 롤렉스에 이어 루이비통, 샤넬 등의 가격 인상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만큼 또 한 번 오픈런 대란이 일어날 조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141억6500만달러(약 17조원)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핸드백을 포함해 의류, 시계, 신발, 보석 등 명품 전 품목의 매출이 증가했다.


명품 소비 열풍에 지난해 백화점 업계는 눈에 띄게 신장했다. 백화점들은 명품관을 확대하며 MZ세대 유치에 힘써왔다.


실제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롤렉스 등이 입점해 있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1~2층 명품권에만 몰려 있던 프리미엄 콘텐츠를 매장 내 모든 층으로 확대한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1월~11월 2030 고객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특히 리뉴얼을 완료한 지하 2층과 4층의 경우 2030 고객 매출이 각각 42, 85% 급증했다.


갤러리아명품관도 작년 11월 말 기준 전년 대비 명품 매출이 31% 늘었다.


이같은 기세를 몰아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1조 클럽’ 가입 백화점 수는 전년 5개에서 11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비대면 쇼핑에 친숙한 MZ세대 덕분에 온라인 명품 플랫폼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캐치패션이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 연령별 구매 비중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의 경우 2534세대의 구매 비중이 56.9%에 달했다. 3544세대가 29.7%로 뒤를 이었다.


하반기에도 2534세대(52.53%), 3544세대(25.35%)가 강세를 이뤘다.


캐치패션 관계자는 “재구매율이 70%에 달하며, 구매력 있는 30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세대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유통되는 럭셔리 상품만 취급하는 정품에 대한 안정성과 만족도 높은 구매 경험을 제공해 충성 고객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머스트잇 역시 지난 한해 연령대별 명품 구매 건수를 분석한 결과 20대가 52%로 가장 높았고 30대(22%)가 그 뒤를 이었다.


MZ세대의 명품 소비는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캐치패션에 따르면 올해는 패션 의류와 잡화 중심으로 소비되던 명품 카테고리가 더욱 세분화되고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특히 패션 카테고리에서는 남성 소비자들을 위한 패션과 주얼리, 워치 등 명품 브랜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자녀나 조카, 손주에게 지출을 아끼지 않는 ‘에잇포켓(8-pocket)’, ‘골드 키즈’ 등의 트렌드와 맞물려 키즈 명품 시장과 ‘펫코노미’, 럭셔리화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MZ가 이끄는 신유통 혁명②] 저위험·고수익 도전…요즘 재테크 '리셀' 열풍>에서 이어집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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