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 등 미래사업 곳곳에 배치
수묵화가 ‘신영훈’ 작가와 협업 눈길
분명 수묵산수다. 우후죽순 솟은 기암과 자유분방한 봉우리, 산허리에 걸린 구름까지…. 옛 선비들이 즐겨 그렸던 백두대간의 장쾌한 풍경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보니 뭔가 이상하다. '숨은 그림'이 있다. 굽이굽이 산길에는 전기차가 달리고, 병풍같은 석벽엔 발전소가 돌발적으로 튀어나왔다. 게다가 산자락 곳곳엔 도심에서나 볼 법한 빌딩 숲이 자리잡았다.
LS일렉트릭의 그린에너지 사업들을 산수화에 절묘하게 녹여낸 ‘LS일렉트릭 산수화’가 화제다. 이 산수화는 LS용산타워 14층에 전시돼 있다.
작품의 소재는 그저 자연 경관에 그치지 않는다. 곳곳에 태양광·수력·풍력 발전, 전기차 등의 에너지 요소들이 가미됐다.
자연과 현대 기술이 반대의 개념이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 아름다운 금수강산과 공존하며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친환경 전력 기술로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면서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가자는 우리 회사의 비전이 담겨 있다”며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묵화가 신영훈 작가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산수화는 현대풍 수묵화로 유명한 신영훈 작가의 그림이다.
신 작가는 성균관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을 거친 후 동국대학교에서 한국화전공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수십여 차례의 개인전 및 단체전을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묵화가다. 특히 섬세한 감정을 담은 수묵 인물화로 유명하며, 영화, 게임, 도서 등 다양한 분야와의 콜라보 작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신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옛 선조들에게 산수는 일상이었지만 현대인에게 산수는 특별하고 낯선 경험”이라며 “그 낯선 경험에 현대적 일상을 녹인다는 건 특별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절경 속 에너지 요소들을 통해 전기가 어떻게 발전되고 전달되는지, 또 우리에게 어떻게 쓰이는지, 그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