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새해 첫 경기서 아이슬란드 5-1 대파
풀타임 백승호, 팀 세 번째 득점으로 A매치 데뷔골
이제는 어엿한 K리거가 된 백승호가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벤투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15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친선전서 5-1 대승을 거뒀다.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선수만 백승호 포함 무려 4명이었다. 더불어 4골 차 대승은 한국 축구가 유럽 국가를 상대로 한 역대 최다골 차 승리이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2002 한일월드컵 직전 열렸던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서 나온 4-1, 3골 차 승리였다.
벤투 감독은 유럽 리그가 한창이라 해외파를 제외하고 국내파들로만 전지훈련 명단을 구성했고 백승호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이번에 소집된 26명의 선수들 중 골키퍼 김승규(가시아 레이솔)를 제외한 25명이 모두 K리거로 채워졌다.
백승호는 4-1-4-1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했고 공수 연결고리를 맡는 역할을 맡았다.
대표팀은 전반 15분 0의 균형을 깼다.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김진규의 패스를 이어 받아 오른발로 가볍게 아이슬란드 골망을 흔들었다.
주목할 점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한 선수가 바로 백승호였다는 점이다. 즉, 백승호의 뛰어난 빌드업 능력이 대표팀의 첫 번째 득점으로 이어졌던 것.
이날 대표팀은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진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 흐름을 선보였는데 백승호 역시 수비보다는 하프 라인 위로 전진해 적극적으로 공격을 도왔다.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까지 올라온 백승호는 대표팀의 공격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때 패스를 이어 받아 빈 공간 곳곳으로 공을 뿌려주는 역할에 충실했다.
여기에 전반 29분에는 팀의 세 번째 골을 직접 만들어내기도 했다. 페널티 박스 바깥에 위치해있던 백승호는 공이 흘러나오자 간결한 트래핑에 이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아이슬란드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남다른 발목 힘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수비에서도 합격점이었다. 백승호는 아이슬란드의 역습 상황 시 재빨리 수비로 전환, 거친 몸싸움과 태클을 아끼지 않았고 패스 흐름을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수비적인 능력치가 다소 아쉽다는 기존의 평가를 완전히 뒤엎는 맹활약이었다.
이대로라면 벤투 감독이 향후 A매치에서도 백승호를 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벤투 감독은 후방에서의 빌드업을 상당히 중시하는데 이와 같은 조율 능력을 담당할 적임자가 바로 백승호다.
한편, 벤투호는 지난 9일 유럽파를 제외하고 국내파들만 소집,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이슬란드전을 대승으로 장식한 벤투호는 오는 21일 몰도바와 한 차례 더 친선전을 벌인 뒤 레바논으로 향한다. 27일에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레바논과의 7차전, 그리고 다음달 1일에는 시리아와 8차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