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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LG엔솔 청약 앞두고 ‘비상’...“MTS 먹통 막아라” 서버증설 등 분주


입력 2022.01.17 10:34 수정 2022.01.17 10:41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KB증권, 250억 투자해 전산증설

신한금투도 동시접속 100만 가능

하나금투 등 회선속도 증속 마쳐

LG에너지솔루션 IPO 개요ⓒ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청약을 하루 앞두고 증권사들이 선제적인 서버 증설과 시스템 재점검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 2023대 1의 경쟁률과 1경5203조원의 주문 규모로 사상 최대 기록을 쓴 만큼 일반 청약 열기도 뜨거울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기업공개(IPO) 열풍으로 전산장애 민원이 급증한 가운데 이번 증권사들의 전산 강화가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날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에 돌입한다. 투자자들은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인수회사로 참여하는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를 통해 청약을 할 수 있다.


배정 방식은 50%가 모든 투자자에 같은 물량으로 나눠주는 균등방식, 나머지 50%는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에 따라 나눠주는 비례 방식으로 배정된다. 중복청약은 할 수 없다. 각 증권사의 경쟁률과 안정적 서비스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그동안 공모주 청약에서 많은 증권사들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마비돼 접속장애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증권사별 물량은 KB증권이 486만9792주(45.8%)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243만4896주(각각 22.9%씩) 규모다. 이 증권사들은 서버 증설 대응을 일찍이 마쳤다. 이외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이 각각 22만1354주(각각 2.1%씩) 배정된다.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한 KB증권은 이미 초대형 IPO에 대응하기 위해 약 250억원의 전산 증설 비용을 투자했다. 주전산시스템 처리 용량 증설 약 196억원과 신규 고객용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에 약 44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기존 22만 명의 동시접속자 대비 약 6배에 해당하는 최대 130만 명(매매접속 100만 명·시세조회 30만 명)의 동시접속까지 수용 가능하다. 중요한 시스템의 경우 이중화를 넘어 3중화, 4중화로 시스템을 고도화 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전산 설비 증설을 통한 외연 확장뿐만 아니라, 관련된 22개 부서가 태스크포스팀(TF)을 구축해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재설계했다”며 “이번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도 청약·환불·상장에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를 재점검했고, IT조직은 청약기간에 벌어질 수 있는 장애대응 시나리오를 세워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시나리오에는 타사에서 벌어진 수많은 장애 사례를 바탕으로 33개 가상의 상황에 따른 비상대응 방안이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청약기간 청약과 관련된 전 부서와 실시간 화상회의로 핫라인을 운영하고 112개의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IPO의 원활한 청약 등을 위해 지난 해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시스템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도입했다. AWS는 대형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독형으로 빌려 쓰는 방식으로 동시 접속자가 최대 100만 명까지 가능하다. 고객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도 유연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전년도에 이미 전산 인프라를 많이 개선했다”면서 “또 LG에너지솔루션 뿐만 아니라 IPO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AWS 기반으로 서버 인프라를 바꾸고 디지털 관련 인력도 많이 충원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역시 서버 증설과 함께 회선 속도를 높이는 등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을 위한 시스템 재정비를 마쳤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LG엔솔 청약을 앞두고 서버 증설과 회선 속도 증속 작업을 지난주에 완료했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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