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효력 정치 가처분 신청 기각..베이징행 좌절
소속사 통해 "겸허히 받아들인다" 입장 전해
한국 쇼트트랙의 자랑이었던 심석희(25·서울시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는 18일 심석희의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지난달 대한빙상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2개월 처분을 받은 심석희는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는 대신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징계 근거인 사적 메시지가 불법적으로 유출됐고, 징계권 남용이다”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빙상연맹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심석희의 3회 연속 동계올림픽 출전의 꿈은 완전히 깨졌다.
심석희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피해 받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심석희는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지속적인 폭력과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해 다시 일어서는 듯했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최민정(성남시청) 등 동료를 비난한 메시지가 공개돼 논란의 중심에 섰고, 지난해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에 따라 심석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가지 못하게 됐다.
한국 쇼트트랙으로서도 큰 손실이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심석희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3000m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따내며 에이스로 떠올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3000m 계주 금메달을 획득한 핵심 선수다.
빙상연맹은 오는 20일 심석희를 제외하고 대표팀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