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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증거금 역대 최고 114조…'따상' 가능성은?


입력 2022.01.19 16:57 수정 2022.01.19 17:18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시총 규모 고려 '따상' 가능성 낮아

공모가 대비 73% 상승 여력 평가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19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 공모 청약에 114조원 규모의 청약증거금이 몰리며 기존 SK아이테크놀로지(IET)가 가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업공개(IPO) 일정이 마무리 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상장 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 날 상한가)' 가능성으로 향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가져갈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모았으나 시가총액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따상' 성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틀(18~19일) 간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 일반 공모 청약 결과 증거금 113조9700억원이 모였다. 기존 청약 증거금 1위 SKIET가 기록한 81조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 기록이다.


IPO일정을 마무리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첫 날 따상에 성공하면 주당 48만원의 차익이 발생한다.


상장 첫 날 주가 움직임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지만 따상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우선, 청약 증거금과 따상은 별개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5월 SKIET는 상장 첫 날 공모가(10만5000원) 대비 두 배인 21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시초가 대비 26.43% 내린 15만4500원에 장을 마감한 바 있다.


시총 규모도 부담이다. 공모가 30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70조원으로 SK하이닉스에 이은 3위 수준이다. 따상에 성공하면 시총은 182조원에 달한다. 이 경우 SK하이닉스를 넘어 시총 2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으로 덩치로 커진다.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120조원 수준으로 평가한다. 유진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52만원, 목표시총을 122조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 대비 73.33% 상승 여력을 있을 것이란 평가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 시가총액은 2025년 예상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7조7000억원의 16배,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 대비 22% 할인한 규모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따상 가능성은 낮지만 상장 후 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패시브 자금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을 시작으로 코스피200 지수 편입 등이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패시브 유입 자금이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투자주체들은 포트폴리오 내 기존 주식들을 매도하고,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소 15일에서 최대 6개월까지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이 77.38%에 달하는 점도 주가 부양에 긍정 요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의 신청 현황으로 살펴볼 때 약 60%에 해당하는 물량이 3개월 이상의 락업 기간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경우 실제로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은 약 6.8~8.5%로 상장 직후 유통되는 물량이 적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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