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재 3~5%…재재보험 없이 단독 노출
참여지분 기준 손실 150~250억 예상
국내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홍콩 타이포 아파트 단지 대형 화재에 대한 화재보험 일부를 수재한 것으로 확인돼 수백억원대 손실 우려가 제기된다.ⓒ연합뉴스
홍콩에서 발생한 ‘타이포(Tai Po) 아파트 단지 대형 화재’가 역대급 보험금 청구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국내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해당 위험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백억원대 손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이번 홍콩 타이포 아파트 단지 화재와 관련된 해외 화재보험 일부를 수재한 상태다.
지난달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의 32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강풍과 가연성 공사 자재 탓에 43시간 넘게 이어진 대형 재난으로 번졌다.
현지 경찰에 의하면 사망자는 159명, 부상자는 79명, 실종자는 31명으로 피해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고로 발생할 보험금 청구액을 최대 26억 홍콩달러(약 4918억원)로 추정했다.
단지 자체 화재·재산보험은 물론, 공용 공간 책임보험, 거주민의 주택·가재보험, 인명 피해에 따른 생명·건강보험까지 복합 라인에서 동시 청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코리안리는 국내에서는 리딩 재보험사로서 통상 두 자릿수로 위험을 수재하지만, 해외에서는 인지도·시장 구조 차이로 3~5% 정도만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홍콩 아파트 단지 화재 관련 재보험 역시 코리안리가 별도의 재재보험 없이 자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인수한 위험의 일부를 다른 보험사에 넘겨 위험을 분산하는 구조로, 일종의 ‘보험사의 보험’이다.
이에 따라 코리안리의 해외 평균 참여 지분(3~5%)을 단순 계산할 경우, 예상 최대 손실액(4918억원) 기준 약 150억~25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홍콩 현지와 사고 범위, 손해 규모를 파악하는 단계”라며 “구체적인 피해액이나 회사 부담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