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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선 누가? ‘핫’한 ‘종로’ 공천


입력 2022.01.23 00:20 수정 2022.01.23 00:15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전략공천’ 가닥...공천권 둘러싼 잡음 계속

최재형·원희룡·나경원·유승민 등 하마평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9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5곳 중에 정치권 이목이 가장 쏠리는 곳은 역시 ‘종로’다. 최근 국민의힘은 종로 공천을 두고 한바탕 홍역을 앓기도 했다.


대선후보와 러닝메이트 성격으로 뛰어야 하는 종로 선거는,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권 교체’ 바람과 함께 야당 인사 당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어, 국민의힘의 내부 경쟁이 특히 치열한 모양새다.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도 묵직할 뿐 아니라, 공천권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내부 경쟁 폭발...최종 결정은 '공천관리위원회'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종로 재·보궐선거 후보군으로 손꼽히는 국민의힘 인사들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비롯해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등이다.


이번에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은 서울 종로·서초갑, 경기 안성, 대구 중·남구, 충북 청주 상당 등 모두 5곳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은 지난 17일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종로는 전략공천, 나머지 4곳은 경선을 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준석 대표도 21일 태영호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서 열린 ‘대선 필승결의대회’에서 종로를 제외한 4곳은 100%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로 공천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이번 주 출범 가능성이 높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공관위가 출범하기도 전에 종로 지역을 두고 당 내부는 다시 뜨겁게 끓고 있다. 지난 19일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대선후보와 가진 비공개 만찬 회동에서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공천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음날인 20일 오전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당의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홍 의원은 이날 “어떻게 후보하고 한 이야기를 가지고 나를 비난하느냐. 방자하다”고 권 선대본부장을 비판했다.


홍 의원과 권 선대본부장의 충돌은 단순 두 사람만의 갈등은 아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종로 공천권을 둘러싼 내부 경쟁이 폭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윤 후보는 같은 날 “공정한 위원회를 구성해서 위원회에 맡기고, 저는 공천 문제에는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홍 의원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다음날엔 최 전 원장을 만나 “종로 문제와 관련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종로 논란을 일축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만나 회동후 함께 회동결과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로 여론조사 결과 나와봐야


종로는 전략 공천으로 최종 후보가 정해질 가능성이 높지만, 전략공천에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어쨌든 민주당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기에, 종로 여론조사 결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중진 의원은 “지금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은 모든 훌륭한 인물들이지만, 누가 대선 경선과정에서 후보에게 가장 도움이 될 것인지 전략적인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5~21대 종로 총선결과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종로는 여야에서 각각 4번씩을 차지했다. 종로는 유권자 연령층이 높아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종로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이 전 대통령 의원직 상실 이후 1998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15대 총선에서 맞붙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16대 재·보궐 선거에서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돼 내리 3선을 했다. 19·20대에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1대에서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선됐다. 이 전 대표는 대선에 도전하면서 종로에서 물러났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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