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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최재형·유의동 안고 '원팀' 굳히기


입력 2022.01.27 00:30 수정 2022.01.26 23:49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당내 경선서 洪 도왔던 최재형, 선대본부 합류

"정권교체 위해 어떤 일이든 도울 생각"

"尹·洪 사이 좋아질 것으로 알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만나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상임고문으로 영입하고,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유의동 의원을 당 정책위의장에 내정하면서 '원팀' 굳히기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이날 "윤 후보는 함께 대선 경선을 했던 최 전 원장에게 선대본부 상임고문직을 정중히 요청했고, 최 전 원장은 흔쾌히 수락하고 선대본부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의 선대본부 공식 합류나 유의동 의원의 당 정책위의장 내정은 국민의힘이 '원팀'을 구성하는 데 있어 상징적인 의미가 깊다.


당내 경선 이후 윤 후보가 경쟁 주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4강에 들었던 대선 주자 중 선거 운동 과정에서 윤 후보를 적극 도운 인사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뿐이었다. 당 안팎에서 윤 후보의 '원팀'이 반쪽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최재형 전 원장과 유의동 의원은 이처럼 국민의힘 '원팀'에 부족한 구석을 채우고 구색을 맞출 수 있는 최고의 카드 중 하나로 평가된다.


최 전 원장은 당초 국민의힘 대선 후보 예비경선에 나섰으나 4강에서 탈락한 이후엔 홍준표 의원을 도왔었다. 이후 최 전 원장은 '친홍준표계'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에는 홍 의원이 윤 후보에게 최 전 원장을 서울 종로 지역구에 전략공천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전략공천 요구 문제로 윤 후보와 홍 의원이 갈등을 빚자 적극 중재하기도 했다. 그는 윤 후보와 독대한 뒤 "정권교체를 위해서 역할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지 도울 생각"이라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이후 두 사람의 갈등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렸다 이날 상임고문직 요청을 수락한 것이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19일 윤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상임고문직) 요청이 있었다. 그때 수락했어도 됐는데, 윤 후보와 홍 의원 사이에 불편한 것이 있어 미뤘다"며 "이제는 윤 후보와 홍 의원이 호흡을 맞춰가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해 상임고문직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와 홍 의원이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 "두 분 사이가 좋아질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 제가 상임고문을 수락한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두 사람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기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도 "내가 노력할 게 있다면 하겠다"며 국민의힘 '원팀'을 위해 주어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 내정…'유승민계' 주요 당직 임명은 이번이 처음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표적인 '유승민계'로 꼽히는 3선의 유의동 전 의원이 신임 정책위의장에 내정된 것도 국민의힘 원팀에는 좋은 소식이다.


유의동 의원은 국민의힘 내의 대표적인 유승민계 의원이다.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유승민 캠프 직능본부장을 맡았다.


유 의원은 특히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요 당직을 맡는 '유승민계' 의원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자신이 유 전 의원과 가깝기에 오해를 살 만한 인사는 하지 않겠다며 그동안 주요 당직에서 '유승민계' 인사는 모두 배제해왔다.


그러나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유승민 전 의원의 적극 지지나 지원이 없자, 유승민계 의원을 중용해 '원팀'을 완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이미 '원팀'인데 새삼스럽긴 하지만,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사람을 윤석열 후보 곁에 둔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홍준표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 두 사람이 직접 어떤 역할을 맡는 것은 어려운 만큼, 이들과 연결고리가 있는 이들이 가교 역할을 해주면 원팀 정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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