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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징글한 레바논전 앞둔 벤투 감독 "터프한 경기 될 것"


입력 2022.01.27 15:02 수정 2022.01.27 15:0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최종예선 레바논전 이기면 월드컵 조기 확정에 성큼

침대축구 우려 속 잔디 상태 점검한 벤투 감독 '신중'

26일 레바논에서 비 맞으면 훈련 중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 뉴시스

징글징글한 레바논전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53) 감독은 조심스럽다.


손흥민(토트넘)-황희찬(울버햄튼)이 빠진 가운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오후 9시(한국시각) 레바논 시돈 사이다 무니시팔 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에서 레바논(피피랭킹 95위)과 격돌한다.


이번 경기는 유관중 체제에서 펼쳐진다.


아시아 최종예선을 4경기 남겨둔 가운데 A조에 속한 한국은 이란(5승1무·승점16)에 이어 조 2위(4승2무·승점14)다. 조 1·2위는 월드컵에 직행한다. 벤투호는 이번 2연전을 통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레바논을 이긴다면 목표에 성큼 다가선다. 한국-레바논전 보다 3시간 늦게 시작하는 경기에서 조 3위 UAE(승점6)가 시리아를 이기지 못한다면, 한국은 남은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조기 확정은 빠듯한 일정에 지친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플랜B를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준다. 월드컵 진출 그 이상을 꿈꾸는 팀들에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바람과 달리 레바논전 승리는 만만치 않다.


벤투호는 지난달 국내서 펼쳐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최종전에서도 레바논을 상대로 2-1로 이기긴 했지만, 상대의 고의적인 시간 끌기에 시달렸다. 레바논 선수들은 작은 몸싸움에도 그라운드에 누워 나뒹굴었다. 지긋지긋한 침대축구를 놓고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쓰러진 선수를 향해 주심도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침대축구에 말린 벤투호는 위기에 빠졌다.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침대축구로 인해 신경이 날카로워진 벤투 감독은 바닥에 있는 물병을 두 차례 걷어차기도 했다.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과 레바논의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홈에서 예상 밖의 결과를 받아들 뻔했다.


지난 2019년 레바논 원정에서는 더 고전했다. 1골도 넣지 못한 채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 경기 포함 레바논과의 최근 5차례 원정경기에서 1승(3무1패)만 거뒀다. 벤투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레바논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해왔다. 이번에도 터프한 경기를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잔디 상태 점검하는 벤투 감독. ⓒ 뉴시스

전지 훈련지인 터키에 폭설이 내리면서 당초 계획보다 약 6시간 늦게 비행기를 타고 26일 오전에야 레바논에 도착해 피로도 쌓인 상태다.


레바논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26일 훈련이)경기가 열리는 장소에서 가지는 유일한 훈련이다. 경기장에서 소화하는 유일한 훈련"이라며 “그라운드 잔디 상태에 잘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폭우로 좋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훈련 중에도 몇 차례나 잔디 상태를 점검하고 관찰했다.


벤투 감독은 중동축구 특유의 침대축구와 잔디 상태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그렇다고 움츠러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한 치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벤투 감독의 신중한 자세다. “이전과 다른 환경이라면 또 그런 환경을 극복하는 능력도 보여줘야 한다.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는 말에서도 벤투 감독의 자신감과 필승 의지는 녹아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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