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입성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철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8일 기업공개(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요건을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음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작년 1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 26일로 마감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수백 대 1에 그치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 긴축 우려와 인플레이션 우려,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가 내려앉은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 사태로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점이 수요예측 흥행 실패 이유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워낙 안 좋은데다 건설업종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공모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공모 일정은 미정으로 적절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